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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오늘 하루 본문
오늘 하루,
아침에 일어나면 보리차 한 잔에 장모님이 매번 챙겨 주시는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담긴 알약 2알과 셀레늄 1알 그리고 지난번 우리 집에 왔을 때 막내처제가 슬며시 손에 쥐어 준 오메가 3와 듀얼비타민이 들어 있는 알약 2알을 털어 넣고 집사람이 책상에 놓아둔 비타민C 과립액을 먹고 난 뒤 지난달 백내장 시술하러 안과엘 갔다가 아직 시술을 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처방해 준 점안액을 양쪽 눈에 서너 방울씩 점안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는 오전에 잠시 보슬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반짝 하늘이 파래서 큰 애가 구름 한 점 없는 정서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냈다. 젊은 시절에는 하늘을 보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지만 나이 들어 갈수록 하늘과 구름과 꽃이 피고지는 자연현상을 느끼며 감정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복잡다난한 세상일보다는 그저 눈앞에서 보고 피부적으로 느끼는 단순함이 하루를 지내는 일상의 흐름인가 보다 오늘은 약간의 파란 하늘을 보인다. 근래 봄비가 종종오는데 대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기상예보에 따르면 내리는 양이 많지 않아 그저 미세먼지를 조금 중화시키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여기 저기에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카톡을 보내는데 늘 웃음인사를 보내는 윤석이의 인사가 제일 정답다. 매일 좋은 글을 보내 주는 영일형의 무심함도 좋고. 은남누나의 답글을 보는 즐거움도 진성이의 진솔한 대화가 담긴 글을 보는 맛도 좋다. 매일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 루치아 수녀님의 건강은 어떠실까? 멀리 괌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소식을 전해주는 재민이와 동창들, 그리고 형님들, 친구들의 소식으로 또 다른 아침을 연다.
아침부터 아내의 전화가 부산하다. 오늘 여고총동창회 임원회의가 있나 본데 임원직을 고사하는 아내와 일단 참석하라는 회장과 임원들의 권유가 줄기찬 것을 들으면서 평소 모임과 행사에 찬찬히 참석하던 아내의 모습을 선배들과 동기들이 좋게 봐준 덕분인가 보다. 나이 들어 모교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 자락 도움이 되는 것도 삶의 보람일진대 마지못한 척 승낙을 하고 모교의 발전에 일조를 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제 며칠전부터 문제가 발생한 음악파일들 점검하고, 옛날 사진들의 파일마무리 작업을 하고 나서 음악도 들으며 지난 토요일 구입하여 어제 읽다 놓아두었던 옛 음악이야기 '흥'을 마저 읽어야겠다. 오후에 작은애는 평택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하고, 아내도 여고동창회엘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 같고, 도화동 선. 후배 번개모임이 있는 나도 집을 나서게 되면 저녁에는 그저 텅 빈 집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그득하니 차 있을 터이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지나게 될 것 같네.. 20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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