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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국제시장을 보았더니 본문
국제시장을 보았더니
끝물에 이른 "국제시장"을 보았다.
이미 내용은 알고 있어 큰 기대는 않고 보았으나, 보는 내내 한 눈을 팔 수는 없었다. 흥남부두 철수와, 독일에서의 광산 장면과 로맨스, 베트남 전쟁의 일화와 그 이후의 삶이 수시로 교차되며 세월이 흐르는데 이산가족 찾기에서 완벽하게 영화 속에 몰입이 되며 흥남부두 철수 당시 잃어버려 삼십여 년을 그리워하던 막순이를 찾는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해지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큰 흥행을 한 응사 시리즈가 지금의 젊은 세대의 추억의 감성을 건드렸다면 이 영화는 내 큰 형님 세대의 삶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려 나 스스로도 감정 이입이 된 듯하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선이 틀릴 것이라는 세평이 맞을 수 있겠으나,
함께 본 두 아들들은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았더니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길래 내가 응사 시리즈를 보며 젊은 친구들 세대의 감정을 있는 바라본 것과 같아 보여, 보수나 진보적인 정치적인 색채로의 접근보다는 스스로의 판단과 취향으로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들었다.
베트콩의 총에 맞고 폭발로 귀청이 터지는 무서운 일을 당하면서도 어려운 시절을 당신이 겪는 것이 다행이라는 덕수의 편지 말은 당시 아버지들의 절박한 삶을 헤쳐 나가는 생각을 대변해 주는 아린 말이라 하겠다. 아버지의 뜻을 좇아 가장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한 세상을 살아온 덕수는 나와 내 아버지의 이야기로 동화되며 흠뻑 내 가슴을 두드렸다.
오늘 본 "국제시장"이라는 이 영화는 흥남부두 철수로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덕수의 삶과 내 삶의 궤적과 시대의 공유를 함께하는 틈바구니의 추억을 되살려 준 그것으로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2015.1.27 - 그루터기 -
"내는 그리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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