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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본문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나는 간간이 글을 쓰느라 끄적이고 있지만 늘 부족하고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체계적으로 배운 글쓰기가 아니라 그런지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느 부분에서 중점적인 감정을 실어야 하는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지금의 나이라면 누가 읽어도 나의 생각이 담긴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사고의 정립이 되어야 할 텐데 글에 재미와 느낌이 없는 것이 부족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표현의 문법을 스스로 정립해야 나만의 문체가 생긴다는 말이 공연한 것이 아니다.
얼마 전 명사들의 문장강화라는 책에서 최 재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의 글 쓰는 방법을 본 적이 있다. 미리쓰고, 일단 생각을 쏟아내고, 백번쯤 고치는데, 물흐르 듯 쉽게 읽힐 수 있게 쓴단다. 그런 다음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하고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인다면 매우 치열하게 쓴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생활은 글쓰기로 귀결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학자는 논문으로 회사원은 기획안으로 심지어 아름다운 여인을 얻으려 해도 연애편지를 써야 하고 작은 식당의 광고 문구 하나라도 제대로 쓰려면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한다. 글은 작가만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인데 과학도로서의 합리성이 엿보이는 사고라 볼 수 있다.
여타 많은 명사들의 글 쓰는 방법 역시 나름대로의 특색들을 보여 주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책을 취미로 보는 것보다는 생활이 되어야 하고 재미와 구성의 중요성과 끊임없이 퇴고를 하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보면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들도 피를 말리는 고행으로 글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문의 유명 칼럼니스트의 글이나 파워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일단 시각적으로 눈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글들의 공통적인 것이 재미있다는 것인데 글에서 재미있다는 것은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것에 대한 다양한 지식의 결집의 표현과 알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있다.
로버트 위버 교수에게 사사한 최 재천 교수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추천서를 부탁하자 위버 교수는 "그는 정확하고 경제적이며 우아하게 글을 쓴다"는 최고의 추천서를 써 주었다. 놀랍게도 그 추천서의 문장은 위버 교수가 써 준 문장을 즉석에서 최 재천 교수와 몇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 함께 만들어 냈다는 것인데 위버 교수의 끊임없는 퇴고 교습의 최종 결과물인 것이라 하겠다. 세계적인 석학 역시 두보의 퇴고를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한 것을 보면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퇴고의 중요성은 백번 천 번을 얘기해도 넘침이 없다. 기자 출신의 헤밍웨이는 엄청나게 글을 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바다를 22번, 무기여 잘 있거라를 39번이나 고쳐 썼다고 한다. 벨기에 작가 장 필립 뚜셍은 용지 3분의 1을 한두 시간에 쓰고 열 시간 동안 고쳐 쓴다고 하니 퇴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글을 쓰는 이에게는 무조건적인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야 할 명제임에 틀림없다.
소설가 김 홍신은 우리에게 평생 세 권의 책을 쓰라고 권한다. 매일 접하는 일상의 느낌을 적은 수필집과 자신의 자서전 그리고 전공서인데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 편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평생 일기 쓰기도 버거운 사람들은 그저 견물생심일 뿐이다.
그나마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 터이다. 수필집과 자서전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전공 서라는데 말문이 막혔는데 그가 말하는 전공서란 평소의 관심분야나 취미활동에 대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등산을 다닌다면 등산에 대한, 서예를 배우고 있는 분이라면 서예, 난 키우기나 악기 연주, 그림, 사진 등등에 대하여 글을 쓰라는 것임을 알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였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재미있게 쓰면서 다른 사람을 공감시킨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누구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수양을 하고 일상을 다져 나가는데 목적을 둔다면 굳이 잘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들과 공감을 나누는 정도의 글을 쓴다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국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광환 씨의 일기처럼 일상의 소소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적다 보면 당대에도 훌륭한 사료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
작가나 유명인사들의 글을 보면 그들의 다양한 경험이 몇 줄의 글에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책과 칼럼에서 얘기하는 바를 공감을 할 수 있으며 지식과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하여 경험을 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고자 한다면 직접 경험이 많을수록 글을 쓰는 소재가 풍성해질 것이고 간접경험인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데 부정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나는 자서전과 수필집의 책을 엮을 분량만큼의 글을 쓰고 있으나 아직 전공서는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지난 몇 년간 관심을 가지고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인천에 대한 인문서 한 권을 쓰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으니 정년 후에 열심히 도전해 보려 한다. 그리고 그동안 써 놓았던 글들에 대하여도 다시 한번 성찰의 기회를 갖고 퇴고를 하는 힘든 과정을 함께 하면서 내 가족과 친구들의 소소한 삶들을 그려 내는 신변잡기에 대한 글들 역시 꾸준하게 풀어내야 할 터이다. 그렇게 내 삶의 반성과 느낌을 적어 가면서 희망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갈 나의 소망이다.
2015.4.5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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