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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부두(埠頭) 의 생각 본문
부두(埠頭) 의 생각
부두는 늘 분주하다. 매일 수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며, 그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간다. 부두는 마치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 격랑을 헤치며 찾아오는 배들을 맞이하고, 그 배들이 다시 출항할 때는 묵묵히 뒤를 바라보며 보내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언제나 스스로를 잊어야 했다. 그저 거대한 바다와 끊임없는 파도에 몸을 내어주며,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잠잠해지는 어느 저녁, 햇살이 부두에 스며들고, 상긋한 바람이 살랑이며 스치듯 지나갈 때가 있다. 그 순간 잠시나마 자신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 많은 배들과 사람들을 마주치며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고, 그때 그 시절의 슬픔과 고뇌, 기쁨과 환희가 함께 어우러진다. 그는 그 모든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깊이 새겨둔다.
잠시 그늘에 잠기며, 자신의 슬픔을 되새긴다. 그 슬픔은 한낱 어둠이 아니었다. 그것은 깊은 울림과도 같았다. 파도에 실려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낀다. 그 모든 감정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졌고,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졌다. 하지만 그 단단함은 단지 강인함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는 슬픔을,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였기에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깨닫는다. 만약 자신이 슬픔을 겪지 않았다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을 거라고. 즐거움도, 행복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허무하게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부두는 배들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한다. 왜 이토록 많은 배들이 이곳을 찾아오는지,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지. 그 답은 아마도 자신이 오래도록 품어온 슬픔과 기쁨, 그리고 그 모든 감정들이 만든 바다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두는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수많은 배들이 돌아올 것이고,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또다시 시작될 것이며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 부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는 알고 있다. 슬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그 슬픔이, 더 큰 행복을 맞이할 준비를 해주었다는 것을. 부두는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맞이할 것이다. / 연안부둣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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