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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남자는 하초가 든든해야 본문
벌써 십년이 흘렀네 세영이가 발을 헛디뎌 남의다리를 짚고 다니던 때가..다친 다리를 두고 시를 통해 농(弄)을 전했던 그때가 엊그제 같다. 당시 건강을 자부하던 내 자신을 떠올리니 이제는 씁쓸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 또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부실해져 갔다. 이제는 예전만큼 든든하지 않은 하체를 가지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남자는 하초가 기본’이라고 큰소리치던 내가 어느덧 기운이 쇠해지고, 술과 담배를 즐기던 지난날의 행동들이 부끄럽게 다가온다. 그때는 한 순간의 실수라며 남을 놀렸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가 그 실수의 결과를 온몸으로 겪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몸이 쇠하더라도 우정만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 놀리며 보냈던 시가 지금의 우리를 더욱 가까워지게 해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얘야, 빨리 낫거라! 낫거든 술 한잔 걸지게 받아주마,”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끝맺었던 농(弄) 의 마지막 구절이 지금은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가 되어 돌아온다.
세영아!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때마다, 그때 너를 놀리던 순간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정은 더 깊어졌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십 년의 세월이 내 몸을 무겁게 만들었을지라도, 우정만큼은 가벼워지지 않았음을..
앞으로도 우리, 건강 잘 챙기며 함께 오래오래 웃으며 지내자. 몸이 아플 때마다 서로를 다독이고, 그때처럼 장난도 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우정을 도탑게 지켜가자. 산책이라도 함께하며, 앞으로의 시간들을 건강하게 채워가자구나.. 2024.8.20
남자는 하초가 든든해야
그럼! 남자는 하초가 기본임을 네가 보여주는구나!
한 순간의 실수라지만 불편함만 남았고야!
제 몸 남의 것 쓰듯 술 담배 즐기더니
기운이 쇠하야 허방다리 짚어 남의 다리 의지하네.
어이구! 네짝 안나려면 산보라도 열심히 하고지고
그래도 얘야. 빨리 낫거라!
낫거든
술 한잔 걸지게 받아주마.
2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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