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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아 미 월 (蛾眉月) 본문
아 미 월 (蛾眉月)
어느 날 밤,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다 초사흘 초승달을 마주쳤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감정이다. 어두운 서쪽 하늘에 걸린 달은 마치 새침한 소녀처럼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웃고 있는 듯도 하고, 장난스러운 눈짓을 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초사흘의 아미월은 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이다. 방긋 웃고 있는 그 달은 이름처럼 생글생글한 얼굴로 나를 반겨준다. 오리온에게 보내는 눈짓인지, 카시오페아를 향한 장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상상들이 밤하늘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줬다.
가시철망 사이로 보이던 달의 웃음, 노란 불빛 위로 번진 미소. 그 모습들이 내 마음을 조용히 감싸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달빛을 따서 심통 부리는 모아이 입에 찰싹 붙여주면 어떨까? 아니면 그 웃는 눈빛을 모아 꿈 많은 아내의 눈동자에 담아주면 좋지 않을까?
아미월을 바라보다 그런 상상을 하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초사흘의 달은 살진 것도, 야윈 것도 아닌 딱 알맞은 모양으로 떠 있다. 그냥 하늘에 떠 있는 천체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존재이다. 그 달을 보며 느낀 마음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조용히 되살리게 한다.
얼마 만인지도 모를 시간 동안 잊고 있었던 아미월. 그 달을 통해 다시 느낀 이 감정들은 나에게 새로운 힘과 위로가 된다. 밤하늘의 초승달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내 마음속을 비춰주는 조용한 등불이니까.
# 정월 초사흗날이 지난 지 사흘이나 됐지만,
오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아미월의 잔잔한 기운은 여전히 살아 있다.
https://youtu.be/o0Jsxh81l7M?si=BQtEaomaCQelp5cG
Moonlight Serenade - Swingle Singers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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