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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뒷골목 제비꽃 본문
뒷골목 제비꽃
뒷골목 한 구석에 보랏빛 제비꽃이 한들거린다. 언제 피었을까! 옆에서 노랑 민들레 손짓하니 저 아이들 외롭지는 않겠다. 큰길 건너 이슬람 성전 모퉁이에 흐드러진 성숙한 라일락이 지나가는 봄을 유혹하고 있다. 자목련의 은근함마저 라일락 처녀의 도발적인 체취에 흔적 없고,
주인선 교각 아래로 수없이 지나다녔는데도 천장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걸 여직 못 보고 지나쳤네. 백수가 무에 그리 바쁘냐! 하늘 좀 보며 살지. 달빛 아래 항아도 노닐거늘..
제물포역 북광장 옆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허름한 흙벽돌 빈 기와집이 한 채 나타난다. 덜컹이는 미닫이 나무 문짝에 유리에는 누런 창호지가 붙어 있던 우리들의 소중한 청춘의 정거장! 푸짐한 인심 얹힌 되비지 찌개에 막걸리를 동이 채 놓고 마시던 젊음은 아직도 대지기 그곳에 숨쉬고 있다.
남중(南中) 뒤편도 용정초 아래에도.. 커다란 대못으로 중무장을 한 포클레인이 쉴 새 없이 쿵쿵대며 붉은 담장을 쪼아대고 있다. 이 동네도 곧 상전벽해가 될 모양이다. 경작금지라고 큼지막하게 그려 놓은 담장 아래 이 봄날 빨간 고추를 반평만큼 널어놓았다. 이네들에게 계절은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아랫길로 들어서니 주인공원 벽화에 수원 가는 남인천역이 그려져 있다 검은 중절모를 쓴 중년의 여행객 앞에 화알짝 피어난 철쭉의 자태가 곱구나. 끊어진 철로변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네. 이제 돌아갈 시간, 카페 로와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지. 그나저나 자가격리 중인 큰애가 많이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 거닐며 생각나던 추억의 단어들
모차르트 대관미사곡 K317, 노엘, 숭의 아파트, 박문 로터리, 동석형, 송림3동 副동 사무소, 대지기, 사라예보, 선희, 튀김집, 랜드로버, 덕일 탁구장, 뽀빠이 제과, 어느 사랑의 종말을 위한 협주곡, 거북당, 와룡 소주. 이작도, 추억항아리, 도화동 뒷골목, 제비꽃
20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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