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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봄비 온 날 아침에 본문

내이야기

봄비 온 날 아침에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15. 12:49

봄비 온 날 아침에

비 내린 아침, 제물포역 쪽으로 까치 한 마리 울며 날아간다. 얼마 만에 듣는 까치소리인가? 비 온 날은 아스팔트에 소음이 갇혀 차르륵거리는 차바퀴 소리만 들리던데,.

 지금 세균덩어리들이 창궐하는 세상에 무심하게 살아 내는 것이 평범인지, 동참하는 것이 특별함인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큰아이의 자가격리를 시작으로 윤석이도 양성이라면서 출근을 못했다고 했는데 그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어제는 삼천포 누나 손주 녀석도, 명호 어머님과 세실리아까지. 어느 누구도 세균에 자유롭지 못한 세상이다. 그나마 치명률이 낮은 게 다행이라 하지만 죽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백분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들 조심하는 수밖에

 그동안 대통령 선거로 부산하던 티브이 속에서는 투표가 끝나고부터 그나마 와글거림이 덜하여 귓바퀴가 잠시 안정되었는데 부지불식간에 늘어 난 하루 60만명을 넘나드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발생으로 인하여 주위가 다시 어수선하다.

 와중에도 카톡에서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아침마다 다정스러운 인사들을 나눈다. 카톡 인사는 이제 모두의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이렇게 안부인사들을 전하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 주위에 남아있는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진실한 친구들이라는 것, 너무 편해서 간간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있더라도..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맛이 변하지 않는 내 주위의 듬직한 친구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고,

 헌데.. 홍제천의 꽃소식을 전하면서 보고 싶다는 친구와, 봄이 왔으니 한 번 보자는 오미크론 양성 판정자인 친구의 의견에는 어찌 답을 해야 하나?

20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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