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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이 백과 바보 본문
이 백과 바보
가슴에 돌을 던져 봅니다.
퐁당 소리 나는 내 가슴은 냇물입니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친구의 가슴은 호수입니다
서로 손을 잡아 봅니다.
친구의 손에서 피가 납니다. 나는 칼입니다.
내 손은 환하게 빛이 납니다. 친구는 보석입니다
옛날 국어 선생님께서 나는 두 보, 친구는 이 백이라 비교했답니다.
나는 바보가 맞구요, 친구는 이 백이 맞습니다.
오늘 두 친구가 술을 마셨습니다.
나는 나를 위해, 친구도 나를 위해,
나는 소갈증인데도, 친구는 다이어트 중인데도.
아차산을 뛰어 오르며 호연지기를 기르던 그때부터
우리는 늘 그랬습니다. 그래 왔습니다.
수 십년 지나 이제야 깨닫습니다.
내가 무뎌져야 친구가 나를 편하게 안을 수 있다는 것을.
친구는 이 백이 맞습니다. 나는 바보가 맞구요.
2012. 6. 2 - 그루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