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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강아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큰애에게 본문
강아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큰애에게
우리 큰 애는 두 가지에 매우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빠져 자동차 정비까지 배웠고, 장래에는 멋진 "페라리"를 장만하는 게 꿈이다, 또 하나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인데, 두 가지 다 현재로서는 이루지 못할 꿈일 뿐이다. 지금도 자동차는 제가 운전하고 다니며 실내 인테리어부터 부품 교환등 스스로 개조도 하며 수리도 하고 아쉬운 대로 제 속을 달래고 있는 모양이지만 강아지는 좋아만 할 뿐 키우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니 그 꿈이 요원하다 할 것이다.
오래전 우리 집에서는 두 마리의 치와와를 키웠고 이름이 둘 다 방울이였다. 첫 번째 방울이는 몸 전체가 까만색으로 윤기가 자르르 하니 흘러 고급 비로드를 연상시켰는 데다 발목과 귀 끝, 꼬리 끝, 두 눈두덩이 와 코 끝들이 하얀 털로 되어 있어 그냥 강아지 인형에 다름없이 예뻤다. 물론 색의 묘사로 알 수 있듯이 잡종견이지만 어미는 순수 혈통을 가진 치와와였기 에그 똘똘함까지 타고나서 집안의 대대적인 사랑 속에 한 식구로 대접을 받으며 멋진 하루하루를 지내다, 한 순간 손을 타 온 집안을 비통속에 몰아넣고는 서서히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두 번째 방울이는 순수 혈통을 분양받아 아이들의 친구로 동네의 파수꾼으로 역시 커다란 사랑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병으로 석바위 대머리 공원에 안치되며, 역시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며 우리와 헤어졌다.이후 정을 떼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안 하며 지내고 있는데, 큰 애의 남다른 강아지 사랑은 시도 때도 없어, 그저 눈에 강아지만 띄면 오두방정을 떨어 내 심사를 뒤집어 놓는다. 모니터에도 강아지로 장식을 하며, 차 안에도 강아지 인형 소품들로 가득하다. 하도 유난을 떨어 오늘 쉬면서 큰 애에게 예쁘고 멋진 강아지들의 사진을 모아 선물하려 한다. 얼마만큼 좋아할까 은근히 기대된다.
200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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