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오블완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 #진추하
- 사르코지 #카콜라 부르니 #불륜 #남성편력
- blues&jazz
- 60bpm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시각장애인 #안드레아 보첼리
- 익숙해질 때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碑巖寺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티스토리챌린지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1mm 치과
- 빌보드 #노라 존스 #재즈
- male base vocal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황우창
- y.c.s.정모
- 추억의도시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male vocal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Today
- Total
형과니의 삶
윤남이의 편지 본문
성용형님의 아드님인 윤남군이 제 블로그를 보고 방명록에 아버지에게 남긴 편지글입니다. 방명록은 어지간한 분이 아니면 보지 않는 곳이라서 부득이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와 함께 한 윤남군은 지금 육군 말년 병장으로 성실한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절절이 묻어 있는 편지를 보며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듬직하게 자란 윤남이를 보며 대견해할 성용 형님의 모습에 절로 흐뭇한 미소 한 번 짓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이 성者용者(바오로) 되시는 분이 제 아버지 되십니다.
아버지 계신 곳에 놀러 오면서 현관이 아저씨 블로그에서 옛날 사진과 제 사진을 행복하게 보여 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한 장 한 장 사진에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랑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게 되고 오랜만에 부자가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관이 아저씨!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문득 동석이 아저씨 사진을 보면서 그리움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아버지의 마음이 더욱 아프실 것 같아 눈물을 쓸어내렸습니다.
블로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감동받았습니다. 몇 십 년간의 소중한 우정과 추억이 부럽기만 합니다.. 제 죽마고우들과도 그런 소중한 우정과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가 아프실 때 곁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주님의 품 안에서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라겠습니다이 자리를 빌어서 미천한 제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편지 한 통 써 내려가 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합니다.
아버지의 고통이 있는 곳에 나의 고통이 함께 있기를 원하고 주님의 은총으로 그 고통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내 마음이며, 아버지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 아들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아버지의 삶 되기를 원합니다. 군대라는 곳은 가족이라는 애틋함을 느끼게 해 주고 그리움을 자욱하게 남게 해주는 곳입니다.
그만큼 세월이라는 것도 아주 빠르게 지났습니다.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이젠 병장 달고 전역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기는 했나 봅니다. 군대에 있을 때 밤늦게 갑자기 어머니도 아닌 아버지가 보고 싶은 겁니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셨다는 애기를 들어서인지 계속 잠자리를 설치게 되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서 아무것도 아버지에게 힘이 될 수 없다는 자책감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찾는 군종 성당에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제 심정을 한 분이신 하느님과 신부님께 고백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저에게 용기를 주셨고 아버지의 성함과 세례명을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셨을 겁니다. 저도 매일매일 기도를 하면서 주님을 찾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했습니다. 이럴수록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후임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원모라는 친구가 있는데 성당을 같이 다니면서 이번에 견진을 본다고 해서 선뜻 대부를 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고맙다고 저에게 웃으며 말했는데 오랜만에 뿌듯한 일을 한 거 같아서 머쓱했습니다.
오랜만에 휴가 나와서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 모습을 실제로 보니 마음이 더욱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젠 나이가 많이 드셔서 뒷모습은 더욱더 쓸쓸해 보이십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의 베풂을 받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버지... 영원한 우리 아버지! 제 아버지! 앞으로는 쑥스러워도 사랑한다는 말 자주 드리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게요 사랑합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1년 7월 27일 윤남 올림
'도화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시아 수녀님과 만났습니다 (0) | 2023.01.11 |
---|---|
오래된 만남 (0) | 2023.01.10 |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성용형님 (0) | 2023.01.09 |
만남 (0) | 2023.01.06 |
동해 바다를 꿈꾸는 사람들 (0) | 2023.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