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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4/13 (3)
형과니의 삶

대둔사에서 놀다가 처마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 맑은 시내 한 구비가 곧게 흐르다 비껴 흐르고 그늘진 나무색은 날 저물면서 더욱 짙어지네. 작은 봉우리 훔쳐보니 구름이 일어 지난날 계획했던 생애를 문득 잃어버렸네. 遊大屯寺次楣上韻三首・1 1627 清溪一曲直而斜,樹色陰濃晚更多. 偷眼小峯雲起處,却忘前日計生涯 절에 이르자 날이 저무는데 맑게 놀자던 뜻은 아직도 다하지 않았네. 불전에 오르자 시냇물 울며 흐르고 섬돌에 앉았더니 구름이 일어나네.소낙비가 아름다운 나그네를 붙들고 푸른 산은 작은 시를 바쳐, 모임이 즐거워지며 돌아갈 생각도 없어지자 술잔을 잡고서 대지팡이를 내던졌네.遊大屯寺次楣上韻三首・2 1627 到寺日將暮,清遊意未衰水鳴登閣處 雲起坐階時, 白雨留佳客 青山供小詩團榮歸思絕,把酒捨筇枝누대 서넛이 푸른 가운데..

https://youtu.be/7J4sQtBpYmw?si=gixGxBLXwECjCDpo 평창강의 물안개 / 김현관 그윽한 물안개 속 평창강. 수묵화 같은 그림되어 계림을 다시 보듯 가슴 가득 황홀함 번지고 궂은비 속 작은 한숨이 물방울 되어 강물로 흘러내려 깊은 산모롱이 돌아보니 평창강이 내 마음에 담기네 장마 끝에 남은 흔적들, 마음 잠시 무겁던 순간, 강변의 풍경이 위로하고 산허리 운무, 은은한 미소, 하얀 물결 흩날리며, 작은 폭포 소리 요염하게, 평창강 물안개에 스며들어 산세가 펼치는 모습들 탄성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흘러가는 강물 속, 이야기가 실려 간다. 산허리 운무, 은은한 미소, 하얀 물결 흩날리며, 작은 폭포 소리 요염하게, 평창강 물안개에 스며들어 물안개 속의 평화, 강은 나를 품고 ..

달과 하얀종이나는 지금 달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어둠의 바탕이 있어야 하얀 달이 뜬다. 나는 지금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얀 종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흰 바탕이 있어야 검은 글씨가 돋아난다. 달을 보려면 어둠의 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책을 읽으려면 백지의 흰 바탕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려면 밤하늘과 정반대의 바탕이 있어야 한다. 검은 별들이 반짝일 때 밤하늘의 하얀 별들이 성좌를 그린다. 지금까지 나는 그 바탕을 보지 않고 하늘의 달을 보고 종이 위의 글씨를 읽었다. 책과 하늘이 정반대라는 것도 몰랐고,문자와 별이 거꾸로 적혀 있다는 것도 몰랐다. 지금까지 나는 의미만을 찾아다녔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의미의 바탕을 보지 못했다. 겨우겨우 죽음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