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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티스토리챌린지
- 빌보드 #노라 존스 #재즈
- 60bpm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시각장애인 #안드레아 보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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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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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아내와의 경양식아내가, 일하러 나가는 김에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 했다. 며칠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복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쫄면과 돈가스를 먹는 장면을 본 터라, 문득 옛 생각이 나 돈가스가 먹고 싶어졌다. 우리는 동인천에 있는 오래된 경양식집으로 향했다. 몇 해 전 TV에 소개되며 유명해졌다고 하더니, 자리가 귀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다행히 이른 시간이어서 분수대 바로 옆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아내와 마주 앉아 돈가스를 기다리며, 예전 우리가 즐겨 찾던 경양식집들이 떠올랐다. 요즘은 경양식집 자체가 거의 사라졌고, 외식 문화도 많이 바뀌어 굳이 이런 곳을 찾을 일도 드물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경양식’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한 시절의 추억이다. 어디선가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 한켠이 간질간질해..

"오래된 미래를 만드는 작고 위대한 개인의 역사" 첫걸음오늘 동인천 ‘시와 예술’ 서점에서 열린 길 위의 인문학 "오래된 미래를 만드는 작고 위대한 개인의 역사" 첫 강의를 들었다. 2년 전 장인어른의 이야기로 ‘기억의 기록’이라는 사진집을 만들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때 사진 아카이브 작업의 매력을 느꼈기에, 이번에는 나 자신의, 그리고 우리 가족의 역사를 직접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찾았다. 강의를 들으며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진 아카이브의 주제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 처음에는 나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글을 꾸려볼까 생각했다. 살아온 날들이 적지 않으니 사진 자료는 풍부할 것이고, 내 경험이니 이야깃거리 또한 무궁무진할 터였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사진을 10..
오래된 골목에서 마주한 나오늘 사진 강좌 시간은 나에게 작은 충격과 함께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사라질 위기의 마을 풍경을 기록한다’는 사뭇 진지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동구의 골목들을 누볐지만, 막상 지난 2주간 찍은 사진들을 강사님과 수강생들과 함께 보며 나의 부족함을 절감했다. 특히 김 선생이 찍은 졸리 센티에르 건물 앞 꽃 사진과 나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 빛을 다루는 감각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했다. 김 선생의 사진 속 꽃은 빛을 받아 생생하게 살아 있었지만, 나의 사진은 그저 평면적인 기록에 불과했다. 그동안 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만, 아무 생각 없이 셔터만 눌러왔던 것이다. 피사체를 향한 나의 '무감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같은 장소, 같은 피사체라도 찍는 사람의 의도가..

자이언트에 남은 시간 한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들르던 단골 술집들이 이젠 어디 있는지조차 가물거릴 지경이다. 자이안트. 그 이름 석 자는 아직도 나를 붙잡는다. 이미 한참 전에 문을 닫았지만, 그곳을 지나치는 골목 어귀에서 무심코 고개를 돌리게 된다. 아직도 그 간판이 남아 있는지, 아니면 기억만 남아 있는지 확인하려는 마음인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자이안트는 신포동 외환은행 뒤편, 가톨릭회관을 마주 보던 육교 밑 좁은 공간에서의 그 초라한 출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던 그곳.. 네댓 개의 테이블에 겨우 앉아 삐걱거리며 술잔을 나누던 젊은 날의 동료들과, 웃음과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던 날들이 자이안트의 전부였다. 그곳의 진짜 매력은 맥주 네 홉짜리 한 병에 소박한 안주 한 접시..

스쳐간다는 것에 대하여 늘 만나던 얼굴들, 늘 나누던 웃음과 안부.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우리끼리는 특별한 약속 없이도 모이는 날이 따로 있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옛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쌓이는 세월을 가만히 헤아리는 시간들. 그 모임에 오늘도 어김없이 익숙한 자리를 마련했지만,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이 없었다. 영일 형님. 모임 전이나 후에 당구 한 게임 치고, "이제 가자!" 하시며 빙긋이 웃던 그 모습. 그게 익숙한 풍경인데 그런 형님이 오늘은 아무 말씀 없으셨다. 무슨 약속이라도 있으신가 궁금하던 찰나, 한 통의 전화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싸하게 식혀버렸다. "영일이, 병원 갔대. 손에 힘이 안 들어간다 해서, 아들이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셨다더라." 그 순간, 말로 다할..

https://youtu.be/npuA8FJSyow?si=z7MJ5RnVYPYYQBOd 연안부두의 노래 / 김 현관 정겨운 부두, 그늘에 잠겨 파도 소리 들으며, 지나온 날을 떠올려 햇살도 바람도, 이야기도 멈추고 배를 매어 둔 채, 삶을 묻지 왜 사는지, 왜 걷는지 외로움 속에서 빛난 시간들 이별의 슬픔이 없다면, 만남의 기쁨도 없어 연안부두에서 깨달아. 그리운 기억들이, 물결 위로 춤추고 노랫소리 잦아든, 고요 속에서 지나간 시간의 의미를 찾아 어쩌면 모두가 축복일지 몰라 왜 사는지, 왜 걷는지 외로움 속에서 빛난 시간들 이별의 슬픔이 없다면, 만남의 기쁨도 없어 연안부두에서 깨달아. 부두에 서서 바라본 바다 떠나는 배들은 아련하고 마음 속에서 울리는 소리 슬픔과 기쁨이 하나 되는 순간 왜 사는..

정치와 통치자의 덕성 / 중용-中庸 哀公(애공) 이 정치에 관해서 물었다.공자는 말씀하였다."문왕·무왕이 했던 정치가 책에 실려 있는데, 문왕· 무왕 같은 임금과 그들의 신하 같은 신하들이 있으면 그런 정치가 실현되고,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그런 정치는 실현되지 않는다. 사람의 도는 일에 민속敏速하고, 땅의 도는 재식栽植에 민속하다. 무릇 정치란 포로蒲蘆다.“哀公이 問政하다. 子曰,“文武之政이 布在方策한데,其人이 存則其政擧하고 其人이 亡則其政息한다. 人道는 敏政하고 地道는 敏樹하다. 夫政也者는 蒲盧也이다."㈜•哀公(애공): 춘추시대 노魯나라 임금, 이름은 장蔣. •方策(방책): '방'은 나무쪽, '책'은 대쪽으로, '방책'은 옛 기록을 말함.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나무쪽이나 대쪽에 문자를 기록했다. •其..

https://youtu.be/hQvGkz6Tg20?si=VRP0ND89al7_pjLG 파코 이바네스/노래 하나로Paco Ibáñez / Por Una Canción (Polydor)스페인 카탈루냐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파코 이바네스의 대표 음반, 스페인어권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가사로 차용해 노래한 이바네스는 1990년에 이 음반을 발매하며 독재 정권시절 저항했던 1970년대에서 벗어나 보다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간 내면의 세계를 노래했다.유럽에는 트루바도르 Troubadour라고 불리는 음유시인들의 역사가 있다. 중세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들은 작은 휴대용 하프를 가지고 다니면서 영웅들의 무용담, 신화와 전설, 먼 왕국의 민담,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이 전통은 16세기..

위로의 그늘에 대한 ?모두 "힘내"라고 말을 건네지만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위로라고 건네는 한마디일지 몰라도 최선을 다해 힘을 낸 나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나는 단지, '힘'을 낼 수 있는 힘이 없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 건데.......나에게 고맙다. 中 / 전승환#언제였던가 정말 힘들었던 그날. 주위에 단 한 사람도 내 마음을 모르던 그 날. 위로가 필요했는데 왜 그리 힘든지 설명마저 할 수 없어 그저 혼자 절절매던 날. '힘'을 낼 수 있는 힘이 없어 힘들던 내게 단 한 사람이라도 “힘 내” 라고 해 주었으면 지금 나는 어찌 지내려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내 안의 울림오늘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종일 들었다. 총연주시간 45분가량의 교향곡을 네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으니, 꽤 깊이 빠져들었나 보다. '랩소디 인 블루'라는 해설서의 글을 읽으며 들으니, 음악이 다르게 다가왔다. 쇼스타코비치라는 한 예술가가 스탈린 체제 아래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쳤는지, 그 삶의 무게가 선율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듯했다.그의 생몰년도를 접하고 보니 내 할아버지 연배라서. 스탈린과 일제의 체제에 대한 이해의 굴렁쇠가 자꾸 머릿속에서 휘도는 기분이었다.'랩소디 인 블루'의 글에 나오는 "깃발처럼 펄럭이는 바람이다 / 그것은 군화소리, 심장이 펄떡인다 / 자유의 함성처럼 먼 들판"이라는 구절이 자꾸 맴돈다. 1960년대 한국에서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