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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양지의 음악 #코파카바나 #배리 매닐로우
- male base vocal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male vocal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광진이#윤석이
- 60bpm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dj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y.c.s.정모
- 오블완
- 티스토리챌린지
- 70-80bpm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추석#한가위#인사말
- 모처럼 수봉산에 올랐다.
- 황철현#꾸지뽕삼계탕#카페포조#우현갤러리#빈티지뮤직카페#찬송교회#이영경#스피커메이커#우현로90번길19-11#01038150679#동인천
- 1mm 치과
- Saxophone
- uptempo
- blues&jazz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황윤기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jzzz&blues
- piano
- 용자회#광진이부부#두열이부부#석이부부#윤석이부부#현관이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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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40 년만의 해후 잔잔히 내리던 봄비가 잦아들며 옅은 안개가 수봉산 자락을 포옹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보내준 "아버지의 눈물"을 읽으며 동년배 소설가의 가슴으로 표현한 아버지상을 아우르는 감정을 느껴본다. 주인공 홍기와 아들과의 연결고리가 나와 내 아들과의 현실과 너무 비슷한 코드로 엮여 있음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막 책을 덮을 무렵 낯 선 번호의 전화가 왔다. " 나 중균이다!...." " 아~ 그래 중균이...." 60년대 살던 답십리에 대해 올려놓은 블로그의 내 글을 보고 코흘리개 시절의 골목 친구가 기나 긴 40년 세월의 공간을 건너뛴 채 연락을 해 왔다. 황망한 기분에 우선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한참을 옛 생각에 잠겨본다. " 가을바람에 흔들려 눈부시게 빛나는 천변가의 빨래 행렬..
관용 [寬容]의 박물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관용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곳을 들어가려면 박물관측에서 제시한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지켜야지만 입장할 수 있고, 일단 입장을 하게 되면 정해진 동선과 시간에 따라 여닫는 문으로 인해 중간에 퇴장을 할 수도 없이 끝까지 모든 방을 관람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처음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해야만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질문은 " 당신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인데 이 질문에 아니라는 답을 하게 되면 입장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박물관은 1993년에 인종적 편견을 주제로, 유대인의 아픔과 인종적 차별에 대한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을 첨단 영상매체로 경험하며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인데 편견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
엄마와 엄니 나는 엄마보다 엄니라는 호칭을 쓴다. 나이도 있으니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그래도 엄마라고 부르기는 민망하여 그냥 엄니라고 부르면서 일상을 꾸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엄마라는 말을 너무도 일찍 떼어 버렸으니 그 사연이 꽤나 어처구니없다. 예 닐 곱살 무렵의 어느 날, 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엄마가 없다. 잠시 마실을 가신 듯했지만, 불현듯 눈앞에 항상 보이던 엄마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어린아이에게는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허전함을 지나 무서움이 온몸을 지배하며 무의식적으로 문 밖으로 뛰쳐나가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그냥 달렸다. 골목을 빠져나와 신작로를 달리고 다리를 건너 엄마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엄마가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헤매다 풀이..
道⼠ 를 만나다 오래전 연이은 사업 실패로 마음이 거칠어졌을 때의 일이다. 집에는 쌀 한 봉지 살 돈이 없어 무엇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 알림방에서 안내해 준 어느 작은 일터를 찾아갔는데 급료는 형편없었고 근무환경도 아주 열악했지만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20여 명가량 되었으나, 많은 분들의 얼굴에는 삶의 고통이 짙게 배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는 냉랭하였고 사소한 일에도 서로 싸움들을 하며 욕설이 난무하던 곳으로, 나 역시 그곳의 거친 환경 속에 차츰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도사라고 불리는 분께서 술 한잔 하자며 손을 잡아끌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나서 그분은 내게 이런 말씀을 하..
황 상근 베드로 신부님 오늘! 우리 성당 주임 신부이신 황 신부님께서 은퇴 미사 말씀 중 어린아이의 말을 인용하시며 은퇴를 퇴장이라는 단어로 바꿔 당신의 입장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우리는 일생을 퇴장하며 지낸다면서. 출생은 가족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태어난다지만 삶에서는 첫 번째로 어머니의 자궁에서의 퇴장을 의미하며, 동생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성장의 퇴장을 하고, 20대는 10대의 자리를 40대는 30대의 자리를 물려주며 청춘과 젊음을 인생의 무게와 함께 바꾸면서 퇴장합니다. 결국 지속되는 연결과 순환 속에 모든 삶은 하나님의 나라에 입장하면서 퇴장도 끝맺음을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40년 넘는 신부님의 사제 생활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동반자였으며, 은퇴 이후 생활의 선택 역시 중증 장애자들을 ..
봄을 심다.. 웃어.. 그리고.. 1. 봄을 심다 탁상에 놓여있는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겨보니 화가 이수동의 "봄을 심다"라는 제목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세상에 흰 눈이 덮여있고, 휘어진 작은 길 양 옆으로 봄을 심으며 하얀 내일로 걸어가고 있는 흰 코트를 입은 여인네의 손에 꽃 한 송이 들려있다. 그림의 위쪽 끄트머리에는 지나간 날의 밝고도 어두운 과거가 있고 과거의 자락에도 아름다움이 걸쳐있음을 볼 수 있다. 처음에 생각 없이 보았을 때에는 멋없는 흰 공간인 듯싶었지만 가만 살펴보니, 군데군데 꽂혀있는 조그만 빨갛고 파란 꽃송이들과 초록색의 풀잎들이 그 심심함을 덜어주고 자그만 희망의 홀씨를 뿌리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제목과 구성의 세심한 선택에 예술가의 시의적절하며 탁월한 감각을 깨닫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