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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평범한 한해를 보내며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2. 01:30

평범한 한해를 보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한 주를 보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꼈습니다.
그런 시간속에 차고 기우는 달의 모습이 몇 번 지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 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지난 시간을 추스려 보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올 해는 큰 굴곡없이 지낸것으로 보입니다.
변화없는 삶이 그저 좋을 수는 없겠지만,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 다음에야 조그만 계획을 세우며 실천해 나가면서 주변과 다툼없이 평안한 일상을 꾸려 나가는 것이 내 나이때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가운데 친구들과 조촐한 만남과 여행도 다니면서,도도한 취흥에 젖기도 하고,하고 싶은 일 열개중에 예 닐곱정도는 이루면서 지내 온 한 해였습니만,소갈증을 안고 술을 마시느라 아내에게 핀잔을 받는 횟수가 늘어난 것이 올해의 큰 잘못이라 할 수 있어요..

아런게 필부의 삶이지요.그래도 이마저 누릴 수 있는것은 아내의 공입니다.
알뜰한 살림을 꾸리며 웃을을 잃지 않는 아내가 없다면 소소한 제 삶마저 지탱하기 힘들었을거예요.살림이란 말이 "살리다"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는데 사실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아내의 살림살이가 능숙하여 말 그대로 우리집을 살리고 있는데 큰 역할을 하여 이만큼이나마 행복을 누릴 수 있는게지요.

우리집은 舊屋이라 한겨울이면 웃풍이 심해서 웅크리며 지내느라 활발한 거동을 못해요.그래도 큰 불평없이 지내는 노모와 아내와 두 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며 살고 있어도 웃음으로 넘기는 내 가족들과 올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고 나니 다행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얼마 전 송년회에서오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요.

" 친구야 ! 이제는 불편함을 피하며 살고 싶구나.."

불편함이라함은 편하지 않다는 것이지요.친구가 제게 이 말을 한 것에 의미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젊지 않은 나이에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그간 느껴온 의중을 펴 보인 것이니까요.친구나 나나 은연중에 사회적인 관계의 피곤함을 거두고 살고 싶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조금은 이기적으로 살고 싶은 것이지요.웨인 다이어라는 심리학자가 쓴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의 첫 머리에 보면

"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저자가 의도하는 내용은 우리는 그동안 유아기를 지나면서부터 늘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는 도덕적인 삶을 강요 받으면서 살아 왔지만, 이제는 자신을 존중하고,배려하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야 자신도 타인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데, 친구의 의중에서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절실히 와 닿더군요.타의적 사회적인 관계를 벗어나 자의적 인간관계를 통해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은 중년의 "행복바라기" 라는것을..

한 해를 보내려니 세월의 속도가 살아 가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이 확연히 가슴에 와 닿아요.젊은 시절에 그리 더디가던 시간들이 이제는 거침없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어 스쳐가는 시간을 움켜 쥐고 싶게 하네요.그 세월속에 젊은시절의 꿈과 포부의 부스러기라도 건지며 살아 왔다면 덜 아쉬울테지만 이제는 쉼 없이 흐르는 인생의 강물에서 빈 낚시질만 하고 있는  공허함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해거름녁이면 뒤를 돌아 보며 후회를 하곤 합니다.

언제나 그래요.앞으로도 그렇게 하루를 뒤 돌아 보면서 모자란 부분을 되짚어 볼테지요.
"이 정도면 될거야..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완벽할 수 없을거야 "
이렇게 자기위안을 합니다..보통의 사람들이 대충 그렇지요..이렇게 사는게 인생이라면서..
남이 들을까  넋두리도 중얼중얼 해 가면서..그러며 하루를 보내고,일주일이 지나면, 달은 차고 또 기울고 어느새 한 해가 갑니다..

그래도 한 해중에 꼭 이루고 싶은 것 하나씩만 이루며 살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일겁니다.원하는 모든것을 이루며 살 수는 없을테니까요..

내년이 임진년이라네요! 마음속으로 내년에 해야 할 일을 적어 봐야겠습니다..늘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는 매일이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인생일테니까요...

 2011 - 12 - 28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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