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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Andre Gagnon - Escape 본문

음악이야기/뉴에이지

Andre Gagnon - Escape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3. 00:40

https://youtu.be/i-CGYl7psQI

 

사랑과 행복이 샘솟는 멜로디

Andre Gagnon - Escape


풍부한 서정, 넘치는 감동, 그리고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바로 앙드레 가뇽의 음악세계입니다..이 앨범은 아마 올 한해 국내에 발표된 뉴에이지 앨범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앨범일겁니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앙드레 가뇽의 또 다른 음악세계가 이 한 장의 앨범에 가득하니까요..

아주 특별한 시간, 아주 틀별한 음악과의 만남..
앙드레 가뇽과 멋진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앨범전곡감상

  
1. Rio non-stop

(멈추지 않는 강)  
남국의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보사노바

2. Ta samba

(너의 삼바)

프렌치 팝 스타일에 삼바리듬을 가미시킨 즐거운 사운드

3. Rever en hiver

(겨울을 꿈꾸다)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하는, 차가운 겨울의 음악

4. Cher Jean - Paul

(사랑하는 장 폴)  
촉촉히 젖어드는 감미로운 발라드, 가장 앙드레 가뇽다운 음악

5. L'amour, I'amour

(연인이여, 연인이여)  
색소폰을 리드 악기로 전면에 부각시킨 재즈풍의 곡

6. Violetta

(비올레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극작 주인공 비올레타를 표현함

7. Des dames de coeur

(하트의 퀸) 
눈물을 머금은 듯한 여성 코러스, 연민을 느끼게 하는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

8. Comme en vacances

(휴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나의 아름다운 휴가

9. Wow

(와우)  
콩가와 일렉트릭 기타가 사용된 펑키한 느낌

10. Dedethoven

(디데토벤) 
베토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다

11. Petite concerto pour carignan et orchestre

(carignan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은 협주곡)

바로크, 폴카등 이질적인 장르의 음악을 한데 어우러지게 한 재기발랄함

12. Toccatarock

(토카타록) 
앙드레 가뇽의 현란한 피아노 솔로

13. Un lift pour ville - Emard

(에마르시를 위한 승강기)  

아트록 그룹 '예스'의 명곡을 연상시키는 곡

14. Mouvements 1

(악장 1)

15. Mouvements 2

(악장 2)  


16. Mouvements 3

(악장 3)  
무브먼트 3부작, 창의적인 음악성과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앙드레 가뇽의 숨겨진 명곡

17. Love Me Tender

(러브 미 텐더) 

골수 앙드레 가뇽의 음악팬들을 위한 보너스 트랙, 사랑의 선율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랑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전해주는 이번 음반은 매우 개성적이면서도 센세이셔널한 음반이다. 아마도 이 음반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은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우선 이제껏 가뇽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겼던 스타일의 곡들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움을 줄 것이고, 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피아니즘이 잘 발현되고 있음에 놀랄 것. 아무튼 이 음반은 가뇽의 폭넓은 음악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또다른 가뇽 음악의 진수라 하겠다.

우선 음반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곡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남국의 해변으로 듣는 이를 안내하는 겅쾌한 보사노바 넘버 ‘Rio Non Stop’. 이미 필자가 출연중인 PBC FM[이 아침에 평화를]이나 TBS FM [이정열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에서 소개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곡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탄탄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

 

아주 특별한 앙드레 가뇽의 음악 – Escape (이스케이프)

너무나 너무나도 좋은 음악을 남보다 먼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고 축복이다. 직업상 나는 그런 경험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앙드레 가뇽의 음악에 대한 경험은 내게 각별한 추억이자 기쁨으로 남아있다. 나는 감사하게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매된 국내 발매 음반들을 선곡하는 데 참여했었고, 그의 악보 두 권을 기획하여 출간시켰다. 그럼으로써 그의 음악이 국내에 알려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던 것이다. 앙드레 가뇽. 사실 그의 이름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낯설었던 이름이었다. 그의 캐리어는 30년 가까웠지만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었고 그 결과 오랫동안 존재 여부 마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랬던 것을 소니 클래시컬이 찾아내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는데, 그 때 이미 가뇽이 국내외에서 발매한 음반은 20여 장이었다. 여건상 전 앨범을 낼 수 없었던 소니 클래시컬은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주옥같은 곡만을 추스려 한 장의 음반을 발매했는데, 그것이 통상 국내 1집으로 부르는 [모놀로그](1997)다. 이 음반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어떤 사람은 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그의 음악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도 여러분들도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을 줄로 안다.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서정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선율. 정말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의 음악이 준 감동을 말이다.

어쨌든 [모놀로그]의 성공 이후 해마다 그의 음반들은 발매되었고 그러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이름도 대중과 가까이에 있는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그런데 늘 마음에 걸리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그의 음악이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즉, 뉴에이지 스타일의 음악이 그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그 점이 늘 불만이었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음악가를 정형화된 틀에 가두는 듯하여 못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 음반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분들이 들어온 지금까지의 가뇽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뇽 음악이 담겨 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가뇽의 이미지, 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 여기서 그의 음악은 감상적인 가을과 겨울의 음악이 아니라 약동하는 봄과 여름의 음악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음악이다. 그래서 처음엔 당혹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듣다보면 이제까지 맛보지 못했던 가뇽의 또 다른 장점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를 통해 새삼 가뇽과 그의 음악에 매료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앙드레 가뇽 – 이스케이프

사실 가뇽과 보사노바라는 그 자체로도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곡이라 하겠다. 이어지는 곡은 가뇽의익살스러움을 드러낸 ‘Ta Samba’. 가벼운 프렌치 팝 스타일에 삼바 리듬을 가미시켜 한껏 즐거운 사운드를 연출하고있다. 다음 곡 ‘Rever En Hiver’는 ‘겨울의 꿈’이라는 곡으로 여름에 듣는 신선한 겨울 음악이다.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가뇽과 여성 기타리스트 리오나 보이드가 솔로를 주고 받는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남성 코러스도 일품. 반면 ‘Cher Jean - Paul’는 촉촉이 젖어드는 감미로운 발라드. 뜨거운 여름밤의 더위마저 식혀줄 정도로 낭만적인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가장 가뇽적인 곡이라 할 수 있지만 악기 편성은 기존에 소개된 곡들과 다르다. 즉, 키보드와 색소폰이 다정하게 대화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엔딩부 남성 허밍도 매혹적이어서 여운을 남기기도. 언젠가 이 곡을 남궁연에게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가 놀라워하며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L'amour, L'amour’는 가뇽 음악 사상 최초로 색소폰을 리드 악기로 전면에 부각시킨 재즈 풍의 곡. 끈적끈적한 색소폰의 울림이 어두운 내면을 표현한 것 같고, 마치 악기처럼 사용된 휘파람 소리와 여성 코러스는 웬지 모를 고독과 쓸쓸함을 자아낸다. 색소폰의 음향이 가시자 마자 강한 신디사이저의 울림으로 시작하는 ‘Violetta’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목숨을 거두는 비극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표현한 곡. 특유의 비극적 서정미가 가슴에 와닿기도. 비올레타와 맥락을 같이하는 ‘Des Dames De Coeur’도 신디사이저와 피아노, 여성 코러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 특히, 가뇽의 피아노 연주는 가슴을 콕콕 찌르듯이 들려오고, 눈물을 머금은 듯한 여성 코러스는 말못할 연민을 느끼게 하기도.

이어지는 ‘Comme En Vacances’과 ‘Wow’는 가볍게 감상하기에 좋은데, ‘Wow’에서는 콩가와 일렉트릭 기타가 사용된 다소 펑키한 느낌의 곡이어서 이채롭다. ‘Dedethoven’는 베토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고전적인 엄격함을 드러내면서도 그만의 자유로운 개성을 발휘한 곡. 역동적인 이미지의 가뇽을 만나볼 수 있다. ‘Petie concerto pour carignan et orchestre’는 이질적인 장르의 음악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데 어우러지게 한 재기 발랄한 곡. 처음 30초 정도는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처럼 연주되다가 느닷없이 폴카 풍의 댄스 음악으로 변모하여 연주된 후 다시 본래의 스타일과 교차되다가 끝을 맺는다.

이어 현란한 피아노 솔로를 들려주는 1분 50초 짜리 소품 ‘Toccatarock’과 도입부가 마치 아트록 그룹 예스의 명곡 ‘Roundabout’을 연상시키는 ‘Un lift pour ville - emard’을 지나면 그의 역량을 결집한 걸작인 ‘Mouvement’ 3부작이 나온다. 이 3부작은 클래식의 탄탄한 구성과 견고한 형식미를 갖추었으며, 가뇽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역량도 맘껏 발휘된 곡. 창의적인 음악성과 실험 정신이 엿보이는 그의 숨겨진 명곡.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Mouvement’이 끝나고 흐르는 곡은 골수 가뇽 음악 팬들을 위한 보너스 트랙 ‘Love Me Tender’. 사랑의 선율이 폭포처럼 쏟아진다고 해야 할까? 이처럼 사랑의 감정을 샘솟게 하는 멜로디는 흔치 않다. 또한, 평화롭게 감싸주는 풍요로운 오케스트레이션과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도 음악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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