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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입원 / 2015.9.27 본문

가족이야기

아내의 입원 / 2015.9.27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4. 01:30
아내의 입원
 

추석, 명절의 기쁨이 가득해야 할 이 날에 우리 가족은 병실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다. 아내가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고,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새삼 깨닫게 된다. 대상포진이라는 병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동시에 아프게 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두드러기 정도로 여겼던 나의 무지와 안일함이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도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빛에는 지친 기운이 남아 있다. 나는 그녀가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실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내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함께 겪어야 할 시련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번 추석은 가족이 함께 보내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명절이 되어버렸다. 어젯밤에도 아내는 병원에 있었고, 나는 두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라면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고 웃으며 대화를 나눴을 테지만, 이번 명절은 다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잃어가고 있는지 절실히 느꼈다.

병실에서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삶에 대한 새로운 다짐이 자리 잡고 있다. 아내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이 시련이 우리에게 더 큰 결속을 주고, 더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해주리라 믿는다.

이번 추석은 병원에서 보내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아내의 회복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작은 기도를 드린다. 이 순간을 지나며 우리는 더욱 강해지도록, 그리고 다음 명절에는 더 큰 행복과 감사함으로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아내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이 시련을 이겨내야지..

- 추석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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