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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친구들과 개항장에서 노닐다. 본문

친구들이야기

친구들과 개항장에서 노닐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9. 00:10

https://youtu.be/BoV4_kERLFM?si=N-YuT28pwrUAtBa_

 

친구들과 개항장에서 노닐다.

해외여행의 결정을 위해 인천까지 와 준 친구들과 개항장을 돌아보며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 인천친구들에게는 낯익은 곳이라 개항장 쪽으로는 발길을 하지 않지만  외지인에게 낯선 이곳이 상당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나의 동창들에게 개항과  강점기시절의 역사를 알려 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이다.

더구나 내게는 열정적인 청춘시절의 이십여년을 이곳에서 보낸 터라 이런저런 소소한 얘깃거리들도 많고 알려 주기에도 편하여, 친구들은 이곳저곳에 얽힌 추억거리와 실재를 설명하는 개인문화해설사를 동행하며 다니는 폭이니 그 이해도가 그냥 볼거리로 알고 지나치는 여늬 관광객들과는  다르다 하겠다.

(구) 인천 일본제1은행이었던 "개항장박물관"과 (구) 인천 일본 18 은행 지점이었던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돌아보면서 사진도 찍고 한담도 나눈 뒤  단골 중국음식점에서 몇 가지 안주에 술 한잔 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루해가 금세 지나고 말았다.

술잔을 기울이며 아무에게나 털어 놓지 못하던 속마음들을 훌훌 털며 껄껄 웃는 모습들에서  곰삭은 오랜 친구들의 정취가 그대로 배어나 마음들이 호쾌롭다. 지나간 추억들과, 먼저 간 친구의 얘기, 서로 살아가는 모습들에 대한 충고와 배려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얼굴들이 불콰하여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가하였다.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알렉산더 포프"가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잘 맞습니다." 라는 말을 하였다.

가만 헤아려 보면 친구가 많더라도 마음에 꼭 드는 친구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친구는 편하긴 한데 부탁을 잘 하고 부탁을 안 하는 친구는 배려심 없는 어색한 면이 보인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어느 한 부분은 어긋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만나면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인지상정이다. 나의 어떤 면은 친구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도 서로의 허물과 부족함을 채워 가면서 만족을 느끼는 우리들은 그렇게 만나면서 친구라 하며 지내고 있다.그런 흉허물 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 나의 가족과 더불어 남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영원한 동반자들이기 때문이다..

2018.1.13 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