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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속 내 본문

내생각들

속 내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1. 03:29

속 내

 원래 속내를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이 진중한 맛이 있다. 그렇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자기의 생각을 상대에게 어느 정도 전달을 해야 상대도 자신을 이해해 줄 테니 말이다. 아주 속내를 안 보여 주는건 좀 무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별로 속내를 갖고 있지 못하는 편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까발려 대서, 별로 득볼일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감추는 게 없으니, 거짓말이 필요 없는 장점도 있다. 아주 거짓말을 안 한다는게 아니라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감추는것도 오래 가질 아니하니 이제 나를 아는 상대는 진득하니 기다리기만 할 뿐이다. 속내를 감춘 것에 대한 느낌이 팍 오는 모양이다.

 이건 속내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얘기지만 나는 썩 머리가 좋지를 아니하여, 한참 시절 일 만 할 때에는, 감추거나 거짓말을 아예 하지를 못해 간혹 상사를 속이고,편히 한번 쉬려 하던 동료들이 그 짧은 거짓말을 기억하지 못한 내 덕분에 들통이 나 비난을 듣던 일이 종종 있었다.

 속내하면 일본인의 속마음에 대한 습성이 생각난다. 물론 그들의 문화라는데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독특하다. "혼네"라는 속마음과 "다테마에"라는 겉마음을 함께 다 알게 쓰며 당연시한다는 면이 당최 이해가 안간다.

 이제 한 두 살 나이 들어가며, 속내를 풀어놓는 일이 점점 적어진다. 인생의 깊이를 알고 나서부터인가 보다. 얘기하는 것보다 말을 안 하는 것이 살아 가는데 더 편한 걸 깨달아서이다. 말이 많아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속내가 드러나게 된다. 주위와의 불협화음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꼭 불궈져 나온다. 대화 도중에 "말이면 다야"라는 말이 나오면 그 대화는 무조건 안 하느니만 못 한 대화가 되고 만다. 이미 뱉어버린 그 말은 상대에게 너무 깊은 상처가 되고, 그 상처됨을 알고 변명을 하다 보면 너무도 어색해지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인네도 아니면서 말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다르게 차츰 눈에 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괜스레 불안감을 느낀다. 저러다 말실수하지 하면서. 하지만 저 네들도 말을 아낄 날이 있을게다. 속내를 지켜야 평화가 온다는 것을 아는 순간 말이 적어지며 필요한 말만 해야 하는 것을.. 언젠가는 지금의 내가 느끼듯이 침묵을 교훈 삼는 날이 올 것을 2007.2.6

 

 

말을 아끼고 삼가는 게 최선은 아닐 것이지만... 많은 것보다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07.02.08 06:35

석바위

네 맞습니다. 할 말은 해야지요 이제는 할 말을 가려할 줄 아는 게 필요할 때를 알았습니다. 07.02.08 17:50

노래

네, 말이든 행동이든 필요할 때 아닐 때를 알아서 나이에 걸맞게 해야겠지요. 알면서도 참 어렵습니다.^^ 석바위님, 즐거운 나날들 보내시길요.^^ 07.02.08 08:26

 석바위

삶이라는 게 그렇습디다. 다뤄야 좋은 사람이다. 딱 그 사람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이들을 보면 세상이 밝아 보이죠 07.02.08 17:52

 파파

석바위 님!! 안녕하세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정은 많은 말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겠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7.02.08 08:39

 석바위

감사합니다. 알아주시는 분이 있어 행복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07.02.08 17:55

 힐사랑

좋으신 말씀입니다.. 한번 더 읽습니다.....^*^ 07.02.08 11:33

 석바위

"힐 사랑"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읽어주시고 또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공감하는 분을 볼 때 저는 참 행복함을 느낍니다. 07.02.08 17:54

 난향기

말 대신 생각이 많으신 분이신 듯... 말을 하지 않아서 좋은 점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나이가 들면서 수다가 늘어가는 것을 그저 호르몬의 작용이라 우겨대기도 합니다. 글 감사히 담습니다. 07.02.09 10:35

 석바위

감사합니다... 이제 침묵과 언행의 때를 알아 가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무겁고 주제가 강한 대화보다는 즐거운 일상사와 잡담이 좋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들어가지 않고 유쾌한 대화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겁니다.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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