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작은 바람 본문

내생각들

작은 바람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4. 15:21

작은 바람


오늘 또 하루가 간다. 아직 창 밖은 환하지만 , 그래도 오늘은 가고 있다. 언제나 흐르는 시간이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생각이 없이 흐트러지는 내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오늘도 하루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깨우쳐질 때면,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든다.

일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다. 생산성이 있는 일도 아니고, 그저 늙은 개 마냥 꾸벅 졸다가 깬 부스스한 내 모습이, 거울로 투영되는 내 모습이 싫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일 한 값 을 주니 이 걸 어찌해야 할 까! 나 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일에 대한 대가치고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일은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인 일이라서 내 적성에는 안 맞는다.

아내는 다른 생각 말라고 하는데 일 자체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니 그것 참 어쩔 도리가 없다. 모니터는 쉬임 없이 깜빡이며, 또 다른 화면을 쏟아 놓는다. 계속 다른 시간과 공간을 보여준다. 21 "인치의 화면이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학창 시절의 끓는 피를 가지고서는 생각도 못 해본 일이 나의 일상이 되어, 무료함과 밥벌이를 제공하고 있다.

종이를 가지고 일하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진다. 종이 없어도 일이 되어 간다는 게, 또 순환이 되는 게 요즘 세상이다.
밤새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낸 기획안과, 인쇄물에서 풍기는 잉크 냄새에 안도를 하고 보람을 느끼던 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이다.

하지만 나는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을 거라 되뇌어 본다. 여기저기에서 눈동냥해서 보았던, 재기 넘치면서도 참신한 젊음 이들의 기획안들을 보면, 다시 한번 해 보고자 하는 열정이 솟는다. 기껏 생각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새삼 젊음의 위대함을 생각해 본다. 지금도 많은 젊음들이 세상의 머리를 손아귀에 넣고, 흔들어 대며 자신 있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말 위대한 게 젊음이다. 패기와 용기가 있는 아름다움이다. 그 젊음에 경력이라는 인생의 경륜이 더 해지면 성공이라는 열매가 찾아온다. 삶의 공식이다. 누구도 다 안다. 창조와 도전 그리고 시간이 더해져 가며 만들어지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을...

 지금의 한국은 사회의 가치가 모호해 지며,단순논리만 판을 친다. 정치는 없고 정치가만 살아 판을 벌이고 있다. 정말 정치하는 게 아니다. 정치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바르게 다스리는 게 정치인데 나 같은 배우지 못한 사람도 아는 말을 정치가라는 이들이 좀 알았으면 한다. 경제가 흔들리고, 교육이 흔들리고, 법이 유린되고, 철부지 어린아이들의 악플로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회적인 병리 현상이 만연하고, 간도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눈치만 보는, 한 편에서는 인재가 없다고 난리이고, 한 편에서는 그 인재들이 취직할 곳이 없다고 하는 이런 이상한 나라가 어디 있나? 어쩌다 이런 정립되지 않은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물들어 혼돈으로 가득 차 있나 말이다.

생각 있는 어른들이 지금의 이런 사회적 현상 들을 하나하나 바르게 고쳐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활기찬 어린이들과,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른들과,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경륜 있는 이들과 함께,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있는 젊음과 함께라면 우리 들의 미래와 정신이 맑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아직 세상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고 아주 넓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젊음이 건강하면 나라도 건강해 나 갈터이다. 비록 교과서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바른길은 하나이다.

2008. 한글날 오후 (세종대왕께서 악성 댓글로 엉망이 된 한글을 보시고 노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사랑  (0) 2022.11.25
사흘간의 독백  (1) 2022.11.25
웃음의 카타르시스  (0) 2022.11.23
기록의 중요성  (1) 2022.11.22
선 택  (0)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