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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웃음의 카타르시스 본문
웃음의 카타르시스
몇 안 되는 군상들 안에서도 내 감정을 돌출하는 나는, 아직도 인성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인간이다. 잘난 맛에 사는 군상들 쯤 허허 웃으며 지나가도 되는데 왜 그걸 못 견뎌하는지 참으로 못났다.
오늘 국방대학원의 강사가 두 번째 강의 시간에 웃으며 살자는 취지로 3명의 직원을 앞으로 나오라 하더니 다짜고짜 1분간 시원하게 웃으란다. 평상시에는 스스럼없이 잘 웃던 직원들인데 멍석을 깔아 놓으니, 몸만 배배 꼬고서는 당최 웃지를 아니한다. 하긴 이유도 없이 100여 명이나 되는 직원들 앞에서 하릴없이 웃어 대라는 건 조금은 너무했다. 강사는 멋쩍은 기운을 없애고자 즉석에서 금일봉을 만들어 3명에게 나눠주고는 부랴부랴 강의를 끝냈다. 별 내용없이 강의를 끝내는 강사가 더 웃긴 꼴이 되었다.
웃음은 참 좋다. 미소도 좋다. 아기들의 방긋웃는 미소와 네댓 살짜리 꼬마 아이들의 웃는 모습들에서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 못생긴 여자 아이들도 잘 웃으면 이뻐 보인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웃음은 만인을 즐겁게 한다. 웃으면 복이 와요 라던 옛 코미디 프로가 있었다. 당시의 배삼룡이나 구봉서 선생들의 웃음도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지금의 개그맨들이 펼치는 속사포 같은 말장난은 어딘가 내겐 잘 안 맞는다. 어떤 코너들은 크게 웃어 보는 것도 있지만 대체로 그저 그렇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젊은 개그우먼 김 형은 양은 참으로 안 되었다. 앞으로 펼쳐 나갈 자신의 길이 너무도 많았을 터인데, 아내와 함께 보았던 조폭마누라에서 현 영의 연기로 참으로 오래간만에 시원하게 웃어 보았다.
웃음은 카타르시스를 배출한다. 크게 웃고 나면 몸과 마음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자주 웃는 상황을 만들고 웃음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생활을 해 나가야겠다. 그러려면 우리 집의 웃음폭탄 아따맘마에게 잘해야지. 커다란 복덩어리와 매일 생활하고 있는 나야말로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2007년 0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