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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우울한 사랑 본문
우울한 사랑
또 밤이다.
사람은 정적 속에서 생각을 비약시키는 모양이다. 역시 동물이 아닌 실체적 이상을 지닌 인간이라서 그런 때문일 게다. 하지만 그건 관념의 일부분일 뿐이다. 난 가끔 노래를 들으며 감각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그 노래의 형태를 생각하곤 한다. 심야방송의 마지막 곡으로 "우울한 사랑"을 듣고는 예의 그 형태를 생각해 낸다.
항상 위가 뾰족하다던지, 몸서리친다던지, 아님 푸근한 안온감이 연기 속에 뿌옇게 파묻히는 듯한, 감각적인 생각을 하며 형태를 그려냈는데 오늘만은 이상하게도 곡의 첫머리에 나오는 기차의 우울하게 느껴지는 경적 소리와 함께 불규칙적인 증기 새는 소리가 각인되며, 뱀처럼 길게 이어져 가는 기차의 실제적인 실체를 연상했다.
조금 전 이미 지나버린 과거이지만 그 앨 생각했다. 전혀 상상도 못 하던 헤어짐이기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잠시 우울한 경적소리를 내던 기차가 내 실체이고 그 기차에 그 애가 올라타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지만 불행하게도 그건 우울한 사랑일 밖에.. "폭풍의 주말"이라는 영화에 극 중인물들과 비운의 외나무다리가 크로즈-업 되며 깊은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가 연상되고 있다..
얼마 후 허황 된 꿈을 꾸었다. 그 애와 난 희극배우이고, 작품 속에서만 사랑하는 사이이며, 현실에서는 비극적인 사랑마저도 할 수 없는 꿈속의 꿈이었다. 꿈은 반대의 해몽이 맞을 확률이 높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현실의 나는 남들은 " 한번 더 " 도 잘 맞추는 번데기 뽑기 뺑뺑이에서도, 용케 1센티밖에 안 되는 "꽝"을 찍고 있는 형국이니 사랑에서야 더 말할게 무어란 말인가.
플라토닉에는 저울질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그 마저도 뭉뚱그려지는 가여운 내 삶이여. 나는 이제 깨닫노니 내게는 반대의 개념이 행운인 것을.. 항상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의 개성과 한을 뭉친 돌멩이를 내 던지다 보면 지구가 도는 한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떨어질 요행이나 바랄까. 1975 ,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