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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추기경의 말 한 마디 본문
추기경의 말 한 마디
형과니이야기/도화동성가대사진과글
2022-06-30 00:03:39
추기경의 말 한 마디
방문 앞 복도에 걸어둔 까닭
내 방 앞에 가면 복도에 목각 현판이 하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라는 제목의 시(詩)가 새겨져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 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 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 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 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 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 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이 시는 내가 방문을 열고 나서기만 하면 즉시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 마디가 삶을 파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가 하면, '은혜로운 말 한 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축복을 주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예부터 ‘말 한 마디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말’이란 이렇듯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이것은 우리 개개인이 비록 한 마디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의 뜻으로, 누군가가 지은 시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이것을 보낸 분은 추기경의 위치에 있는 당신의 말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매일 생각하며 살라는 뜻으로 보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방문 앞 복도에 걸어 두었습니다.
김 수환 추기경의 세상 사는 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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