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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노를 던진 작은 애 본문
작은애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단다.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한다고 아내와 내게 통보하였다. 지금까지의 삶이 국도였다면 앞으로의 삶이 고속도로가 될지 지방도로가 될지 당사자도 주변인들도 예측하기 힘들다.
"고은"의 "비로소"라는 시에서는 앞으로만 가느라 주위의 변화를 보지 못할 수 있으니, 노를 놓친 김에 삶을 되돌아보라 하였으나 스스로 노를 던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작은애 판단이 詩의 알림보다 험할지언정 옹골지다. 아비는 그저 작은애의 결정에 응원을 보내며 지금을 기다려 온 작은애의 앞날에 알찬 밀알이 그득하길 바라는 희망을 가지련다.
어릴 적 川邊 이발소에 걸려있는 듯한 유화 한 점을 보면서, 의자팔걸이에 널빤지를 깔고 앉아 고개를 푹 수그리고 상고머리를 깎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작은애가 노를 던졌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아무런 연관도 없을 이발소 그림에서 어릴 적 내 모습과 작은애의 모습이 겹치며 떠오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2023.12.12
* 비로소 - 고은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이발소그림(풍경화)┃유리화┃45cm×32.5cm┃1960년대┃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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