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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지포(zlppo) 라이터 본문
지포(zlppo) 라이터
어제 오후 택배가 왔다. 후배가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선물을 약속했는데 급작스레 제주의 한 복지시설의 장으로 떠나는 바람에 택배로 부쳤다고 연락을 해 왔다. 바쁜 와중에도 송장번호와 사용법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후배의 마음이 푸근하다.
약속한 선물이 라이터다. 끽연가들 에게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꺼내 보란 듯이 경쾌한 금속성의 파열음을 내며 켜보고 싶은 생각을 품게 하던 그리고 그 옛날 아버지 담배 피우는 옆에 쪼그리고 앉아 연기와 함께 스민 독특한 기름 냄새를 맡으며 황홀해하던 그 달달한 추억을 아직도 생각나게 하는 라이터가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식구와 친구들은 건강하지 않은 내 몸상태를 걱정하고 계시는바 흡연을 조장하는 라이터 선물을 흔쾌히 반기지는 않을 것이니 이것 참 아이러니다. 그래도 먼 곳으로 떠나며 마음으로 보낸 후배의 선물인지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물포장을 뜯어보니 라이터 외에도 별도로 사서 챙긴 여벌의 라이터돌과 심지 그리고 휘발유 한 통이 들어 있다. 후배의 한 마디가 떠 오른다 " 형님! 휘발유 넣을 때 솜 한 꺼풀 제치고 넣으세요.." 후배는 선물을 하면서도 저렇게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곳에서 업무파악을 하고 여기저기 인사를 하면서 차츰 그곳에 마음을 앉힐 것이다.
이제 제주를 내 동네처럼 생각하며 지내게 될 그날까지 심신이 평안하길 바라며 그곳에서도 사랑받고 존경받는 어른이 되시길 먼 곳에서나마 열심히 기원해야겠다. 앞으로는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일 때마다 늘 후배를 기억하게 될 터이다. 선물로 인해 공간의 간극이 좁혀진다는 것이 같은 달을 볼 것이라며 달에 건배하며 친구를 그리던 옛 시인을 생각나게 한다.. 8.14
지포 라이터(zlppo) 유래
오늘날 세계 2억의 인구가 소유하고 있는 지포(zippo) 라이터, 1980년 개까지 코카콜라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의 위치를 차지하던 명품이다. 1932년 필라델피아의 브레드포드(bradford)에 살던 조지 블레이스 덜은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한' 라이터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이 제품을 고안하였다. 당시 의상 디자인의 혁명 소재였던 지퍼(zipper)의 발음이 좋아 지포라고 이름 붙인 이철제 라이터는 심플한 디자인 하나로 세계시장을 장악하였다.
표면은 철, 내부는 아연으로 만들어진 지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특허번호 2032695), 달리는 기타의 창문 밖으로 불이 켜진 지포를 내미는 광고는 너무나 유명하다. 또한 지포는 구입 순간부터 평생 동안 품질을 보증해주는 새계에서 몇 안 되는 제품이다. 1950년 낚시에 걸린 물고기의 배에서 발견되었던 지포 라이터를 켜보니 불이 켜졌다는 일화는 이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는 간 적인 예가 된다.
불후의 전쟁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와 말론 블란도의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now)>에서 등장하였던 지포는 '해외파견 가병의 친구(GIs friend)'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전쟁과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병사들이 표면에 자신의 이름이나 전쟁의 슬픔, 꿈과 희망 등의 이미지를 새겨 넣어의 한 장르를 만들었고, 1990년 걸프 전 때는 사막의 모래를 방지하기 위한 '특수 코팅(dessert shiel)'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출처: 부산 G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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