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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찬찬한 발걸음 본문
찬찬한 발걸음
우리는 인생의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변해간다. 삶은 극적인 사건이나 갑작스러운 변화만으로 나뉘지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그 발걸음 속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 70대로 다가가는 지금, 나는 삶이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그 흐름에 따르며 조용히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젊을 때는 종종 빠른 변화와 성과를 원하곤 했다. 큰 성취와 이룬 것들로 나 자신을 증명하려 애썼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본질이 그러한 외형적 성공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는 하루하루 조금씩,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 자체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마치 종달새가 알을 깨고 나와 걷고, 날며, 그 하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이 과정은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성장과 확장이다.
우리 삶도 그러하다. 급작스러운 전환점에 집중하기보다, 시간을 따라 한 발짝씩 내딛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종달새가 날개짓을 할 때 하늘을 온전히 느끼듯, 우리 역시 작은 성장을 통해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된다. 그저 하루를 지나고, 그 하루의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 큰 변화나 엄청난 성과가 아니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커다란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
지금, 나는 이제 성장이란 무언가를 획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 안에 새겨지는 깊이와 너그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 맞는 변화, 때에 따라 맞는 걸음을 걸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만족이다. 인생의 목표는 커다란 변화가 아닌,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그 발걸음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성장은 우리의 내면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인생을 더 넓게 바라보게 한다.
그러니,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기를 바란다. 인생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우리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2024.9.22 생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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