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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창밖의 젊음 본문

내생각들

창밖의 젊음

김현관- 그루터기 2024. 9. 23. 12:39

창밖의 젊음

어느 날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시작된 평범한 하루. 공기는 산뜻했고, 햇살은 따스하게 나를 감싸주었다. 그 순간, 내가 자연과 함께 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던 새 한 마리가 시선을 끌었다. 그 새는 마치 날아오를지 말지를 고민하는 듯했다.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날아오를 때의 설렘을 동시에 품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새의 날개짓을 보며 나 또한 날아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이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아침의 청량한 공기와 햇살을 받으며 가슴 속에서 희미하게 되살아나는 젊음의 기운을 느낀다. 초록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때, 나는 생명의 기운을 상상한다.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 나무 사이를 바삐 오가는 새들의 모습, 그리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속삭이는 소리까지. 이 모든 것이 나를 젊게 만든다. 그 속삭임은 나무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일지 모르지만, 그 비밀 속에 나의 젊음과 생동감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갑자기 풋사과가 떠올랐다. 아삭하고 상큼한 그 맛. 입 안에 퍼지는 풋사과의 시큼함이 마치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한 입 베어 문 듯 선명하게 다가왔다. 한 번에 지나간 인생의 순간들, 지금의 나와 다가올 시간들까지. 하지만 그 속에는 항상 설렘이 있다. 설레는 마음은 내 몸을 가볍게 한다. 그 풋사과처럼 나의 하루하루도 상쾌하고 아삭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본다.

또한 몽글몽글한 구름을 바라보며, 그 위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같은 상상을 해본다. 구름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나의 마음은 여전히 젊고, 활기차다. 현실의 무게가 나를 끌어내리려 해도, 상상 속에서는 나는 가볍게 뛰어다니며 웃을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상상력과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바람이 불 때면 나뭇잎들이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나무들끼리 나누는 그 소리는 나에게 자연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그 속삭임은 내가 잊고 있던 젊음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그 속삭임을 듣고 있으면, 마치 내가 나무와 함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나이와 상관없이 나는 여전히 자연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

이렇게 아침마다 나를 찾아오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젊음의 기운은,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꿈꾸게 만든다. 날씨가 맑고 자연이 나를 부를 때마다 나는 다시 한 번 내 마음속의 젊음을 깨운다. 자연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는 여전히 푸르고, 살아 숨쉬고 있다.”   202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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