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오늘 입동이라.. 가을은 어디가고 겨울이 왔네 본문

일상이야기

오늘 입동이라.. 가을은 어디가고 겨울이 왔네

김현관- 그루터기 2024. 11. 7. 01:01

오늘 입동이라.. 가을은 어디 가고 겨울이 왔네

올여름! 
꺼지지 않는 용광로와 같던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온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우리 집은 자그마치 에어컨 비용으로 100만 원을 넘게 치르고서야 염치없는 여름이 어물어물 물러나는 듯하였는데,

입추가 지나고 처서, 백로, 추분, 한로와 상강이 지나도록 반팔을 못 벗게 하던 가을이 여름의 등쌀에 제 구실도 못하고 체면치레도 없이 가뭇없이 떠났다. 

오늘이 입동인데 단풍이 좋아 강원도로 전라도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 녀석이 올 가을 단풍은 어디로 갔냐면서 큰 불만을 털어놓더라 

며칠 전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을인 듯 하여 내피를 뺀 겨울점퍼를 입고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데 전철에서 내리니 한기가 온몸에 파고드는 영락없는 겨울이라 이거 원 가을이 숨바꼭질을 했는지 당최 종잡을 수 없네.. 

계절은 절기 따라 흐르는 게 이치거늘 이제 절기도 계절도 별 무의미해지는 세상이 왔나 보다. 여름과 겨울은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봄, 가을은 제 구실 못하고 온 듯 만 듯 그저 눈치만 주고 떠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니 기후변화의 원흉이자 지구를 아프게 만든 우리네 인간들이 무어라 하늘에 원망도 못하고 속앓이만 할 뿐이다.

모든 인류들이 대오각성하여 제대로 된 계절을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터인데, 일반 국민이야 쓰레기 분리수거 잘하고 어지간한 거리는 자전거와 걷기를 생활화하면서 부득이한 경우에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기초적인 환경보호를 실천하며 살아 내야 할 것이지만 눈을 크게 뜨면 국민들의 실천을 우습게 아는 것들이 온 하늘을 탁하게 물들이고 있으니 정말 큰 문제로다.

그나저나 이리 쌀쌀해진 날씨에  총동문회에서 책임자 자리를 맡고 처음으로 행사를 가는 아내가 은근히 걱정이다. 

2024.11.7 영일형에게 약속한 선물을 전달하고 오던 날.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로석  (0) 2024.11.10
웃어금니를 뽑았다..  (0) 2024.11.09
화천에 다녀오다  (1) 2024.10.30
백수의 횡재소비라 하면~  (1) 2024.10.18
아내와 모기, 그리고 여름 이야기  (0)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