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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석

김현관- 그루터기 2024. 11. 10. 00:09

경로석

어제 인천in의 문화 뉴스에서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화전이 있다고 알렸길래 치아소독을 하러 외출을 하는 김에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서 부터 문학관까지 걸으며 동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윤아트갤러리 소장전'은 아직도 생기있게 진행이 되고 있고 아트플랫폼에서는 청년들의 전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인천역에서부터 문학관까지 걷는동안 무리를 지어 다니는 많은 객들이 보인다. 문화를 찾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게 바람직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시화전이 개최되고 있는 문학관 앞면에 한용운 선생의 '포도주' 라는 시가 전시회를 찾는 분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화전에 전시 되어 있는 눈에 익은 몇 분 시인들의 시를 찬찬히 감상하고 낯선분들의 시와 함께 싯귀를 읊으며 동화를 하던 중에 문득 가슴이 시린 '경로석'이라는 시 한편을 보게 되었다. 
 
나이 들어 경로석에 앉아 가는 시인의 속내가 휑하니 드러난 시를 보며 가슴속에 뜨끈한 공감대가 다가온다. 주위의 친구들이 경로석 앉기를 꺼려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된다. 시화전을 감상하고  돌아 오는 전철안의 텅빈 경로석을 바라보며 나이듦이 시린 이유를 다시 한 번 곰씹어 본다.   2024.11.10
 
경로석 / 김시평 
 
자기 닮아가는 아내 마중하듯
왠지 부끄러워지는
늙은 자리
빈 자리 
 
내 앉은 키만큼 만한 관棺
등받이 짝에 기대어
졸음을 못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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