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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첫눈이 내린다. 본문

일상이야기

첫눈이 내린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4. 11. 27. 17:18

첫눈이 내린다.

첫눈이 내린다. 푸짐하다 못해 과한 눈발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마음이 들떠, 밖으로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 와중에 카톡에는 첫눈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다.

십정동 은남 누나의 눈에 파묻힌 마을 풍경속에서 설레는 한마디를 시작으로, 검암의 순애 누나는 창가 사진을,  영식이는 덕수궁의 풍경을 남겼다. 별내의 중균이는 멋진 설경과 잘생긴 얼굴도 보내왔고 심지어 월미정원에서 어머님과 눈길을 거니는 성환이의 소식까지—그의 효심이 눈 위에 고스란히 쌓인 듯 따스하다.끝으로 서을의 또 다른 성환이는 관악산에 오르며 정말 멋진 설경의 모습으로 친구들의 감탄을 자아 낸다. 대단한 친구. 그런데 멀리 괌에 있는 재민이가 푸른 파도 사진을 보내왔다. 첫눈과 바다, 겨울과 여름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대조가 참 흥미롭다. 

첫눈을 기다리는 순결한 마음이 우리에게 아직 남아 있다니, 스스로도 놀랍다. 이 나이에 이런 감성들이라니 누군가는 웃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천진함마저 없다면, 이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을까?

소시민의 꿈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작은 행복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뿐이다. 조그만 책장을 들여놓고 거기 꽂힌 책들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며, 부엌에서 은은히 퍼지는 고구마 향에 마음이 녹는다.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한 오래된 편지를 꺼내어 친구의 따스함을 되새기는 것.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우리의 하루를 채우고, 때로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리고 첫눈 역시 그 작은 행복 중 하나다.
눈이 내리면, 창가에 기대어 하염없이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다 보면 문득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다. 그 얼굴은 어쩌면 크리스마스 카드 속 겨울 풍경처럼 아련하고 따뜻하다.

노루 발자국처럼 남겨진 유년의 추억,
할머니가 손수 떠 주신 벙어리 장갑의 포근함,
늦은 밤 형님과 나누던 나지막한 이야기들.
이 모든 기억이 한 송이 눈발 속에 스며 있다.

오늘처럼 푸짐한 눈발 속에서, 우리는 오래된 추억과 함께 마음의 풍요로움을 한껏 품어보는 건 어떨까. 첫눈이 내리는 오늘, 그 모든 기억에 담긴 따스함과 행복이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기를.
첫눈이여, 고맙다.    2024.11.27

# AI SUNO에게 첫눈 오는 날의 풍경에 대한 프름프트를 주고 노래 한 곡 만들어 보라 했는데 요즘 이 아이가 그리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그나마 조금의 감성을 풀어 놓은 이 노래를 한 번 들어 보며 오늘 첫눈의 풍경에 대한 감성을 그만 접어야겠다.

https://youtu.be/WT2hmTPWG9g?si=9037NgmXeseG9t5X

 

 

첫눈이 오는 날

[Verse]
첫눈이 오는 날 온 세상이 하얘져
제물포에 내린 눈 흰 옷을 입히네
십정동과 검암에도 눈꽃이 피어나
덕수궁의 풍경도 이렇게 변하네

 [Verse 2]
올해 처음 오는 눈 마치 꿈결 같아
사람들 마음속에 따스함을 주네
카톡 벨소리가 자꾸 울려 퍼지네
모든 이가 기쁨을 나누는 이 순간

 [Chorus]
러브스토리의 멜로디 내게 속삭이네
눈 오는 날의 사랑 추억이 떠올라
우리는 눈을 맞으며 손을 잡고서
하얀 세상 속에서 함께 걸었지

 [Verse 3]
차가운 바람 속에 두 볼이 붉어져
내 마음은 온통 너로 가득찬 걸
첫눈이 오는 날의 설레는 이 느낌
그때와 똑같이 난 널 생각하네

 [Bridge]
흰 눈이 내리며 세상은 멈춘 듯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리워
러브스토리 멜로디 다시 들을 때면
우리가 했던 그 약속 떠올라

[Chorus]
러브스토리의 멜로디 내게 속삭이네
눈 오는 날의 사랑 추억이 떠올라
우리는 눈을 맞으며 손을 잡고서
하얀 세상 속에서 함께 걸었지

 

# 첫눈 오던 날의 사건.사고
https://v.daum.net/v/202411272040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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