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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때부터 대우받는 일본인들 본문
입국 때부터 대우받는 일본인들
아침부터 몰아쳐 들어오던 승객들이 잠시 잦아지던 시간에 일본 여권을 들고 있는 몇 명의 승객이 한국인들 틈에 섞여 입국 심사대로 들어오는데,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외국인 심사대 쪽으로 보내지도 않고 한국인들과 함께 스스럼없이 심사를 받게 하는 편리를 제공하는 안내 심사관을 보면서 불과 며칠 전에 일본 오사카의 한 초밥가게가 한국 손님에게 ‘고추냉이 테러’를 했다는 소동과 난카이 전철에서 한국인이 많아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혐오 방송에다 도톤보리에서 일본 청년에게 한국인 소년이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등 일련의 한국인을 적대하는 보통 일본인들의 감정들이 이입되며 괜스레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심사관의 행동에 선뜻 반감을 갖기 힘든 것이 몇 달 동안 이곳을 지나가는 수백만 명의 외국인들과는 확연하게 차이 나는 일본인들만의 행동과 양식들을 보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일본인들의 행태는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공항 내에서 내가 보고 느껴 본 다수의 일본인들은 조용하면서도 심사관들의 소소한 질서유지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따르면서 입성 거지도 깔끔하고 입국 신고서도 빈틈없이 작성하여 제출하는 등 심사에 거스름 없이 나무랄 것 하나 없이 협력하는 모습들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입국심사라는 게 개개인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리 까다로울 것 없는 확인 절차이기는 하지만 출입국관리 행정의 특징인 외국인 입국허가 여부에 대한 국가의 고유한 주권행사이기 때문에 국가 이익 보호에 우선을 두고 있으며, 위·변조 여권 소지자 등 불법 입국 기도자와 입국 금지자의 입국을 저지하고자 하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소소한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정서적으로는 싫어할 수밖에 없지만 업무에 적극 협력하는 일본인 심사자들에게 호의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소란하고 무질서하기로는 중국인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의 출입국 인원이 제일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네들은 게이트에서 심사대 쪽으로 오기도 전에 저 멀리 복도에서 웅성대는 울림이 감지되어 금세 중국인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인원수의 적고 많음에 상관없고 남녀노소 불문 정신없이 시끄러우면서 지나간 자리는 여지없이 지저분하고 추하다.
작은 불편에 성질부터 내고 싸움하자 덤벼드는 기질들을 보여주는 와중에 새치기는 기본이며 입국 신고서 작성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선지와 숙박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비일비재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국에 왔는지 모를 이해하기 힘든 이들이 많다. 하여 심사관들도 일본인들과는 달리 중국인들을 대하는 심사가 그리 편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중국인들과 막상막하인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 나라 내 민족들의 행태를 보자면 외국에 나가서도 저러는지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중년 남녀가 어우러진 단체 여행객들이 심사대 앞에서 벌이는 소란과 무질서는 언어만 틀릴 뿐 그대로 중국인들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 외국여행을 하면서도 저와 같은 행동들을 그대로 한다면 인격적 품위를 스스로 격하시키며 국제적인 망신을 널어 놓고 다닐 것인즉 심히 난감하다 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모습들을 되새겨 보면서 선생님 말씀 잘 듣는 학생이 사랑과 귀여움을 받듯이 입국 때부터 대우를 받는 일본인들과 그들에게 편리를 봐주는 심사관들에게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자유와 방종은 구분돼야 한다. 공동장소에서는 공공의 편안을 위해 개인의 인내와 질서를 요구하는 바, 공공이 요구하는 상호 간의 법을 지키며 본연의 권리를 주장해야 불편함이 없이 바람직하고 평안한 사회가 유지되어 나갈 것이다.
교류사덕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유용한 주고받기의 권장과 마이너스적인 주고받기에 대한, 배려와 용서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형성된다는 말인데, 편안하게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도리를 다하는 일본인들에게 소소한 편리를 봐준 심사관의 행동은 교류사덕 중에 배려의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사카의 초밥가게 주인이라는 자와 전철 내에서 혐오 방송을 하던 자나 도톤보리의 청년 같은 비열한 혐한 주의자들에게까지 교류사덕의 덕을 베풀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입국 때부터 대우를 받는 일본인처럼 세상의 모든 이들은 서로 배려와 대우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기본적인 삶의 방식임을 되짚어 봤으면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2016.10.16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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