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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창룡문을 바라보며 추억을 반추하다 본문

내이야기

창룡문을 바라보며 추억을 반추하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13. 20:29

창룡문을 바라보며 추억을 반추하다

내 고향 수원! 내가 태어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인 동문 밖! 과수원으로 둘러 쌓인 풍치에 읍장네 할머니가 빈 젖을 물리며 어린 나를 달래던 정감 있던 우만동.

그때 그 곳은 어디 가고 매끈한 돌바닥과 윤기 나는 잔디만 보이며 향기로운 쑥내 나던 복숭아밭은 벽화골목이 되었구나.. 도시를 뱅 둘러 화성이라 팔딱산 꼭대기의 서장대는 아직도 유구한데 전에 없던 각루와 포루가 즐비하다.

공방거리 한쪽 귀퉁이에 고모가 세 들어 과외를 가르치던 집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촬영했던 바로 그 집이란다. 당시 나보다 두 살 더 먹었던 집주인의 아들내미가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다고 음식 솜씨 좋은 백반집 아줌마가 귀띔해 준다. 그니는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을까? 벌써 50년이 훌쩍 지났는데.

행궁을 지나고, 방화수류정을 돌아, 벽화거리와 동문밖까지.그렇게 수원을 돌며 옛 기억을 끄집어내고 이제 또 다른 기억들을 지금의 거리에 남겨 놓았다. 동문 밖에서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에서 느껴지는 이  생경함은 무엇일까? 유년기에 성곽을 오르내리며 숨바꼭질을 하던 나와, 흰머리 세어버린 지금의 나는 하나이지만 같지는 않네

내 인생의 근원인 이 곳에서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인 듯 서로 다가온다. 틈새에 달아나는 시간의 고의춤을 낚아채고는 묵묵히 부서진 성곽의 주춧돌 속을 헤집으며 바라건대, 동문 밖 두어 평 일자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두 다리 까딱이던 어린 나만 남아 있었으면.. 김 현관

 

창룡문 앞에서

창룡문앞에서 ,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에서 느껴지는
  생경함은 무엇일까?

유년기의 추억 속에 뛰어노는 동문 밖의 나와, 
흰머리 세어버린 지금의 나는

한 사람인데도 같은 사람은 아니다.

세월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시간은 계속 흐르며,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되어 버리고,
미래의 나는 점점 지금의 나로 다가온다.

오늘도 시간은 흐른다.
내 인생의 시발지인 이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깨닫는다.

 

창룡문 - 1950년대

지금의 창룡문 
사진 : 후배 시물라송(mazinga6974)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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