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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황 혼 [黃昏] 본문
황 혼 [黃昏]
흰 서리 내린 지난 세월
눈앞의 풀잎도 계절 따라지고
그래도 고운 살결
황혼 녘 보듬다.
[울보코 IICC 사진전 출품작]
황혼의 호수
올림픽 공원의 호수, 멀리 잔잔한 물결 위로 윤슬이 반짝입니다. 백발의 할머니 한 분이 호숫가 벤치에 앉아 고요히 호수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흰 서리가 내려앉은 듯한 머리카락,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세월의 자취가 담긴 주름이 그녀의 얼굴에 평화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할머니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녀는 호수를 통해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떠올리고 계신 걸까요?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바라보고 계신 걸까요? 불과 한 시간 전의 세상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고, 한 시간 후의 세상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입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앉아 있는 이 순간, 이 현재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요?
할머니의 시선은 아마도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쪽에도 머물러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녀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상념을 모두 떠올리며,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한때는 그녀의 삶을 가득 채웠을 소중한 이들의 얼굴,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그녀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듯 느껴집니다. 지금 이 순간의 할머니는, 어쩌면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고 있는 '황혼'이라는 시간 속에 머물러 계신 것이 아닐까요?
저는 할머니의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에서 고요하지만 깊은 감정을 느낍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호수는 단순히 물결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 속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 보입니다. 윤슬이 비치는 물 위로 지나온 시간들이 떠오르고,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할머니의 시선 끝에는 어떤 기억이, 어떤 소망이 자리 잡고 있을까요? 그 호수를 통해 그녀가 무엇을 보고 계시는지 궁금해지지만, 그 답을 찾기보다, 그저 이 순간의 평온함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황혼 녘에 그저 잠시 멈춰 서서, 그녀와 함께 세월을 음미하며,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조용히 되새겨 봅니다.
이 순간, 비록 쓸쓸해 보일지라도,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따뜻한 기억과 소망이 자리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믿음은 곧 저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이 순간에 머물게 합니다.
올림픽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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