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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작은외삼촌네-가족들 본문
나의 작은 외삼촌네 가족사진이다. 좌로부터 큰아들 관용이, 작은 외삼촌, 미숙이, 외숙모, 외숙모 품에 안겨있는 미선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막내 미라는 아직 세상 구경 하기 전이다.
작은 외삼촌은 어머니의 4형제 중 어머니와 참 밀접한 관계를 맺었었다. 외삼촌 총각시절, 돈 번다고 우리 집에 골방에서 1년 여를 고생고생 하신 일도 있고 내가 중3 올라갈 때 집이 인천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미숙이 과외를 도와주면서 외삼촌댁에서 숙식을 한 적이 있었다.
참! 내가 5살 때 외숙모네 친정집에 놀러 갔다가 애기사돈 왔다고 풀 먹인 새요를 깔아주었는데 낮에 수박을 너무 많이 먹어서였는지, 밤새 자다가 빳빳하게 풀 먹인 새 요에 오줌을 싸서 망신당했던 일도 기억난다.
지금 작은 외삼촌네 가족들은 속초 설악산 주변에 터를 잡고 생활을 하신다. 하지만 이틀 전 우리는 참으로 슬픈 얘기를 듣고 말았다. 아직 70도 안 되신 외삼촌께서 병으로 돌아가셨다. 작년 5월경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다리가 으스러지는 참변이 있었는데 다리만 신경 쓰다 진짜 제대로 다쳤던 머리를 소홀하게 하신 후유증으로 실어증까지 앓다가 결국은 돌아가시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외삼촌은 오산 선산에 모신다고 한다. 오늘이 발인이다. 어머니와 현권이가 발인에 참석한다고 한다. 난 바람만 쐬면 해대는 재채기를 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발인에는 참석을 못했다.
작은 외삼촌!
느지막이 교회에 귀의하여 마음의 평화를 수련하셨으니 천국에서 다시 아름다운 삶을 이어 나가시며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리세요. 사랑합니다.
200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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