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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퀵"을 보고나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9. 00:42

얼마 전!  아들애가  주유를 하고  영화표 2장이 생겼다면서 보고 싶은 영화를 예매하라고 한다.무슨 뜬금없는 얘기냐고 헀더니 이벤트에 당첨되어 영화표와 주전부리를 준단다. 잘됐다 싶어 아내와 궁리끝에 한국영화 "퀵"을 예매하고 엊저녁 보고 왔다.

고가의 BMW오토바이가 서울 도심을 질주하는 한국판 <택시>를 표방하고 있는 코믹 액션물! BMW 오토바이를 튜닝해서 몰고 다니는 퀵서비스 요원이 협박을 받고 '폭탄재중'이라고 당당히(!) 표기된 택배를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경쾌한 분위기의 이영화는 내용은 별게 없어도 액션만은 볼만했다.

여주인공 "강 예원"의 연기가 능청스러웠고 폭주경찰역의 "김 인권"과 서 형사역의 " 고 창석" 도  맛깔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소설이건 영화건 스토리가 있는 하나의 장르에서는 한 가지라도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편인데 작기가 의도적으로 꾸며 넣은 대사인지는 몰라도 마음에 와 닿는 한 가지의 말이 있어 다행이다.

"  누군가의 쾌락이 누군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만 그 피해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

영화의 끄트머리에서 폭주족의 광란에 가족을 잃은 "윤 제문"이 주인공 "이 민기"에게 읊조리던 이 말은, 특히 많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불쾌감을 조성하면서도 폭주를 자기 젊음의 표현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 번쯤은 새겨듣고 사회생활을 해야 할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영화를 자주 안 보는만큼 내 마음에 와 닿는 영화를 만나기 힘들다. 설령 내용이 마음에 끌려도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는 발길이 야속한것은 한 살 한 살 나이들어 가면서 감정의 결이 달라지는것을 스스로 느끼는데 있다.

나이 들수록 감정이 여려지고 눈물샘이 고장난 듯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고 하는데, 감동과 슬픔에 대한 감정은 맞을지 몰라도, 현실적인 판단이 개입되면서 그 감정들이 약간씩 어긋나며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 전혀 엉뚱한 결과물이 손에 쥐어지니 나 자신도 그 영문을 모르겠다.

다만 영화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을 봐도 아내의 감정에 이입되는 것이 편하고 예약 좌석의 위치도  아내에게 물어 보는 것이 순탄한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면서,내 생각에서 약간의 감정을 절제해야  세상의 오차가 정돈되는 것을 알기에 늘 올바른 선택을 하며 지내는 지금이 결혼 이후 그 어느 시절보다 안온하다.. 

  2011 - 7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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