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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꽃눈이 내린다. 본문
꽃눈이 내린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꽃눈이 내린다. 이팝나무에 하얗게 꽃눈이 내리는 계절이 오면 흐린날에도 환한 빛이 가슴에 들어온다. 햇빛 찬란한 아침~ 꽃잎에 바람이 스치면 마치 별가루를 흩뿌리듯 눈부시게 빛이 나며 찰랑거리는 영롱한 모습이 그 운치를 더한다.
보리고개가 있던 어려운 시절! 아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강냉이를 먹이고 주린배를 움켜잡던 엄마는 누가 볼새라 몰래 산자락에 피어있는 이팝나무 꽃잎을 한 웅큼 털어넣으며 허기를 달래는데,그 모습을 보게된 아이들은 엄마만 하얀 쌀밥(이밥)을 먹는다고 칭얼댔다는 아픈 사연을 끌어 안은 사연있는 나무다.
그 애잔함이 꽃잎에 담겨 저리 시린듯 하얄까...?
201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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