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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본문

음악이야기/클래식 & 크로스오버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5. 13:01

https://youtu.be/5Gvrp20_WXM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영혼을 울리는 오보에 선율

David Agnew - Oboe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The Mission:1986)'에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가 들려주던 'Gabriel's Oboe'는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 앨범의 주인공인 아일랜드 출신의 켈틱 음악 뮤지션 데이빗 애그뉴가 바로 이 'Gabriel's Oboe'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따스한 선율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데이빗 애그뉴의 연주는'오보에의 왕'이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지요...영화 '미션'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이 앨범과 함께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앨범전곡감상

1. The Swan - Saint Saens (생상의 백조)
2. Gymnopedie No. 2 - Satie (사티의 짐노페디 제2번)
3. Largo Excerpt From Symphony No.9 - Dvorak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 중 라르고)
4. Jesu Joy Of Man's Desiring - Featuring Chloe Agnew (바흐의 합창곡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
5. In Trutina (From Carmina Burana)  - Orff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 중)
6. Ave Maria - Bach/Gounod (바흐/구노의 아베마리아)
7. Theme From Film - Compte A Rebour Delereux (영화 "Compte A Rebour"의 테마)
8. Adagio In G Minor - Albinoni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 Minor)
9. Handel's Largo - Ombria Mai Fu (Ombria Mai Fu의 헨델의 라르고)
10. Rain (From Winter) - Vivaldi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겨울 중 제2악장 비)
11. Lascia Ch'io Pianga - Handel (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
12. Sinfonia (From Cantata 150) - Bach (바흐의 칸타타 150중 Sinfonia)
13. Andanta Sostenuto - Donizetti (도제니티의 Andanta Sostenuto)
14. Adagio -  Mozart (모짜르트의 아다지오)

영혼을 울리는 오보에 선율에 실린 클래식 명곡들

선명하고 고운, 마치 천상의 울림 같은 신비감마저 띤 음색으로 대중음악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루트에 비해 오보에는 주로 클래식 악기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오보에는 관악기 중에서도 음색이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사람으로 치자면 플루트가 꾀꼬리 같은 맑은 소프라노라면 오보에는 약간의 비음이 섞인듯한 독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한편으로 오보에 연주를 들을 때 떠올리게 되는 표현은 '목가적'이라는 것이다.

미풍이 살랑이는 따사로운 봄날,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 위 나무 등걸 아래에서 취하는 잠깐의 단잠처럼 달콤한 휴식과 평안을 전해주는 그런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거의 4,8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보에의 음색은 워낙 특이해서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중에도 금방 소리를 부별해낼 수 있을 정도인데 그런 반면 이런 음색을 만들어내는 두 개의 리드는 아주 민감한 것이서 연주하기 까다로운 악기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플루트나 클라리넷에 비해 다른 어느 악기와도 잘 어울리는 특색을 가진 악기리기도 하다.

아마도 클래식 음악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보에 연주곡이라면 롤랑 조페 감독의 1986년 영화 '미션 (The Mision)'에 사용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Gabriel's Oboe'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작품으로 영화속에서 가브리엘 신부가 인디오에게 들려주던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도 Cf에 사용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곡인데 바로 이 곡을 연주했던 인물이 이 앨범의 주인공인 '오보에 킹' 데이빗 에그뉴이다.

아일랜드 출신답게 그는 그간 주로 켈틱 음악 쪽에서 활동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혼성 듀오 시크릿 가든의 'Song From A Secret Garden (1996)'과 'Dreamcatcher (2001)' 아일랜드의 여성 뉴에이지 뮤지션 메이브의 'Meav (2000)', 유명한 프로듀서 겸 켈틱 음악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필 콜터의 'Celtic Horizon (1996)', 그리고 록 밴드 R.E.M의 'Reveal (2001)' 등의 앨범에 오보에나 잉글리시 호른, 우드윈드 등의 연주자로 참여해 이름이 낯설지 않고 특히 시크릿 가든의 'Dreamcatcher'의 수록곡 'Sigma'와 메이브의 앨범 수록곡 'Celtic Prayer'에서는 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준 바 있다. 이 밖에도 치프턴스, 프랭크 패터슨 등의 아일랜드 출신 켈틱 뮤지션들의 앨범에도 참여한 바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노와 리코더, 기타 등을 배운 뒤 17세 때부터 오보에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세계적 오보이스트인 하인츠 홀링거, 모리스 부르그 등에게 배우기도 하였다. 1981년엔 런던 트리니티 컬리지를 졸업하는 한편으로 식물학 석사 학위를 받는 독특한 경력을 지니기도 했는데 1982년 RTE 콘서트 오케스트라에서 솔로 연주자로 참여하는 한편 유럽 지역을 순회하며 솔로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그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미션'의 사운드트랙에서 '가브리엘 오보에'를 연주하면서부터다. 이 곡의 성공으로 그는 'K-TEL'레이블에서 'The Music Of The Night (1989)'과 'The Way I Feel (1992)' 등 두 장의 앨범에 참여했고 그 뒤 데이빗 다운스와 'Fir Na Keol'이라는 2인조 밴드를 결성해 'Celtic Moods (1996)', 'A Celtic Christmas (1997)' 'Pure Celtic Moods (1998)', 'Heart's Quest (2000)'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Heart's Quest'는 2001년 아일랜드에서 무대에 올라 히트를 기록한 음악과 춤이 담긴 극장용 쇼의 사운드트랙으로 그의 활동 영역이 얼마나 넓은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001년 발표된 이 앨범 'Oboe'는 데이빗 에그뉴로서는 처음 발표한 클래식 앨범으로 그간 주로 켈틱 음악계에서 활동해온 그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솔로곡 편집 앨범 'Into The Mist (2001)'가 그가 뿌리내리고 있는 켈틱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클래식 음악을 선곡하고 있으면서도 클래식 애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보에 연주곡이면서도 널리 알려진 오보에 협주곡 등 오보에를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라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관현악 곡 등 분야를 불문하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클래식 곡들을 선곡했다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는데 데이빗 에그뉴가 연주하는 오보에와 코르 앙글레이 즉 잉글리시 호른 과 어루러지는 피아노와 키보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 등의 악기가 절효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록곡들을 보면 생상의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중에서 제 13곡인 '백조(The Swan)', 에릭 사티의 'Gymnopedie' 제 2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중에서 잉글리시 호른에 의해 연주되었던 2악장 '라르고 Db 장조', 바흐의 유명한 합창곡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 독일 현대 음악가 칼 오르프의 대서사시 '까르미나 부라나'중 'In Trutina', 너무나 유명해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아베 마리아',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중 '겨울'중에서 제 2악장 'Rain',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여주인공 알미레나가 부르는 '울게하소서'등이 선곡되었다. 클래식 레퍼토리 틈에서 7번째 실린 'Theme From Film Compte A Rebour'의 테마로 역시 귀에 익은 선율이다.

이처럼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을 따스한 오보에 연주로 듣는 맛은 별미라 아니할 수 없는데 화려한 ㄱ;교보다는 때론 부드럽고 따스하게, 때론 차분하고도 우울한 빛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데이빗 에그뉴의 연주는 마치 영혼을 어루만지는듯 하다. '오보에를 악기가 아니라 감정, 마음으로부터의 울부짖음으로 생각한다'는 데이빗 에그뉴의 말이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