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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야기

(취중진담) 개미에게 보내는 한 마디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9. 22:13

(취중진담) 개미에게 보내는 한 마디

친구야, 나 오늘 원하지 않은 술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기분 좋은 마음을 보았다. 함께 자리를 안 했어도 그 자리에 네가 있어 내 마음이 그윽했다. 봄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겨울의 심통을 보며, 심통스런 속마음이 사랑이라는가장 진한 표현이라는 것도, 은근하게 보여줌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이라는 것을 보았다. 그런 마법이 오십 줄에 들어선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들의 흩날리는 삶의 풍선과 같은 아슬아슬함에 대한 또 다른 희망의 표현임을 보았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마음의 정돈됨을 나는 모르는데, 그 마음의 향함이 어느 곳인지 모르는데, 그렇게 지표를 모르는 내 삶의 방향을 너는 알까? 나도 모르는 내 삶을 누가 이해하며 추스러줄까? 물음은 항상 가슴속에 있지마는 그 물음을 터트려 보여줄 네가 있어 내 인생이 가치 있음을 깨닫는다.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이고, 내일은 내게 주어진 희망인데 나는 왜 오롯이 주어진 그 모든 기회를 흔적 없이 먹어치워 버릴까!

눈앞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 줄 알면서 공연스레 거부하는 자존심의 표출이 애닮고. 내 옆에 나를 의지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래 슬픔을 느낀다. 여태껏 스스로를 모름이 공허하며 그 모름을 앎이 또 공허하며, 그 모두를 아는 척 함이 헛되다.

두열아! 너와 나의 연이 더딤을 탓하고 서로의 시간 없음을 서로 원망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음은 너도... 그리고 나도... 서로 알며 모른 척한다 그게 서로를 위함인 줄 친구로서 알며 이해하니까! 그 옛날이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내 짝꿍과 너와 자리를 바꿔가며 수학 시간과 화학 시간에 공책에 써 놓았던 치기들이 지금에 와 보니 그 모두가 사랑스럽고 또 그리워하는 옹골진 세월의 뭉치였음을...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고 아주 많이 변한 서로의 얼굴이 섧지마는 그때 그 청춘의 열정이, 좁고 좁은 내 가슴속에 아직도 똬리 틀고 있구나.. 그래! 지금까지 주절대며 하고 싶은 말은 내 뜻과 내 삶이 주는 의미와 지금껏 모두를 아름답게 꾸며주면서 포장할 수 있는 딱 한마디.. "나는 너를 사랑한다." 친구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꿈같음을 이제 처음 알았다. 아내가 질투할까? 

無 아무것도 없는 공간
仙 보여줄 수 없는 의지
義 표현의 아쉬움
寬 그 모두를 알게 하는 너그러움의 배려
⼈ 내가 나를 알게 하는, 그리고 네가 너를 알 수 있는, 그래서 모두를 아는 사람,

궁극이라 하는
나,
너,
우리,
친구사이...


나 취했다..^*^  친구야, 이 글 보면 언제고 전화해라 한잔하자.

2010- 4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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