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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파란 하늘은 파랗게 보고 지내자 본문
친구야!
어제도 역시 하늘은 파랬다. 그분의 마음은 파란 하늘을 넘어 피안의 세계까지 마음이 넘어가 있었을 테지. 미래 한 나라를 책임지고픈 열망에 방점을 찍었으니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었을까! 그런데 그분의 그 파란 기분에 한 순간 먹구름이 보이는구나..
너와 통화를 하며 잠시 " 동풍 맞은 익모초 " 같던 내가 너무도 어리석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에게 미안해야 하고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부끄러 해야 했다. 지천명이라 했는데 이런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는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든 모양이다.
네 친구가 그간 지내 온 고난의 길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좀 더 참고 기다리며 명예를 택하라 하고 싶다. 그게 주군에 대한 도리임을 그 친구도 알겠지. 나 역시 명경과 같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살아온 삶보다 살아갈 날이 적게 남은 지금 누구에게라도 부끄러움을 나누고 싶지 않다. 우리 그냥 지금의 우정을 꽉 붙잡고 한 세상 지내자꾸나. 재물이야 하늘이 주시는 것. 없이 한 10년 그럭저럭 살다 보니 그것도 지낼만하더라.
친구야!
마음 편함이 세상을 맑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좋다. 비록 재물이 없어 불편함은 있을지언정 너와 같은 친구가 있어 보람 있게 사는 법도 깨닫고 감로와 같은 술맛도 느끼며 살아감이 좋다.. 우리 앞으로도 파란 하늘은 파랗게 보고 지내자꾸나. 내일모레 연안부두에서 회 한 점과 소주 한 잔에 우리의 올곧은 우정을 담아 흠뻑 취해보자.
2010 - 06 - 04
* 송 모시기가 시장이 되더니 그 아래 하수인이 시정에 대해 물어보며 구린 돈을 찾는데 어찌했으면 좋겠냐고 친구가 내게 의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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