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jzzz&blues
- male vocal
- piano
- 1mm 치과
- Saxophone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60bpm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70-80bpm
- 碑巖寺
- 티스토리챌린지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y.c.s.정모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추억의도시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익숙해질 때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blues&jazz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오블완
- male base vocal
- uptempo
- Today
- Total
형과니의 삶
36년전 광복절에 일어난 일 본문
36년 전 광복절에 일어난 일
그날은 기쁘고 슬픈 일이 겹쳐 일어났다. 광복절이었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개통하는 날이었다.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제29회 광복절 기념식을 하는 도중에 박 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던 문 세광의 총에 육 영수 여사께서 서거하고 문 세광을 막으려 경호원이 쏜 총에 합창단으로 참석했던 여학생이 절명했다. 이름은 "장 봉화"!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그만 요절하고 말았다.
아래의 글을 쓴 김 금복은 학창 시절 나와 함께 교회에 다니던 여학생인데 고 장 봉화와 절친하여 그해 가을 장 양의 빈소를 찾으며 애틋한 마음을 원고지에 옮겼고 한참 뒤 그것을 내게 전해 준 것인데 나의 옛날 공책 한 귀퉁이에서 잠자고 있던 글이 장 봉화 양의 36주기와 6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이제 기지개를 켠다.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그리고 보관을 위해 원고지와 함께 올린다.
벗에게
성동여실 상과 2년 김 금복
초추의 신선한 정취만이 코끝을 스치는 오후, 달리는 차에 흔들리며 벗에게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침묵 속으로 침잠해 버린다. 한창의 틴(Teen)이었기에 우리의 꿈은 그칠 줄 모르고 자랐고, 환한 얼굴의 미소만이 마음의 동향이었다.
한 두 송이 피어있는 코스모스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허전함이 오늘따라 더 사무친다. 많은 햇살보다 어두운 그늘이 우리에게는 덜 슬펐기에 티 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중시했다.
화의 집은 조용했다. 간혹 지나가는 산새의 낭랑한 울음소리에서 느끼는 공허감과 졸졸 흐르는 냇물의 미약한 심호흡뿐이다. 타오르는 향의 가냘픈 연기 속에 자제할 수 없는 설움이 복받친다.
고운 눈매의 소녀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엉성한 집 속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을 화! 너무도 좋았던 가울이기에 건드릴 수 없는 환상의 베일이었기에 이 가을이 되기 전 화는 떠났나 보다. 해말갛게 들여다 보이던 마음과 마음속을 달빛 아래 하얀 박꽃처럼 깨끗하고 순결하게 키우고자 하는 화!..
안개 끼는 눈만을 간직한 채 떠나야 하는 난 너무도 하찮은 무능력자인가 보다. 무서운 정적 속에 이름 모를 새처럼 오들오들 떨 너를 생각하니 신을 저주하고 자아의식에 빠져 자학의 길을 걷고 말았지. 점점 짙어지는 태고의 음향은 좀 더 시간의 흐름과 떠날 재촉을 하는 것 같다.
화, 조만간 네 보금자리도 탈색이 되고 쓸쓸히 초라해지겠지. 환한 웃음을 좋아하는 너의 집이.. 슬픈 마음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거무스레한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때문에 난 더 어둡고 적막해지는지 모르겠다. 화! 다시 만날 때까지 너의 고운 눈매와 고운 마음을 간직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
난 너를 위해
넌 나를 위해..
2010.08.09 12:58
'친구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全相九 (0) | 2022.12.03 |
---|---|
소한 (⼩寒)의 선물 (0) | 2022.12.03 |
총각교[總⾓交]와의 재회 (0) | 2022.12.01 |
은찬이 만나러 가다 (0) | 2022.12.01 |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친구 둘. (1) | 2022.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