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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禁⾬祭 를 지내야만 할까? 본문
禁⾬祭 를 지내야만 할까?
이번 가을비는 정말 싫다. 사람이라면 염치라도 있고, 어색하면 피하기라도 할 텐데, 아주 막돼먹은 무뢰배에 다름 아닌 이 가을비의 횡포를 어디에다 치워 버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여름내 폭염과 싸우다 지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곤파스" 인지 "콤파스"인지 하는 지랄 맞은 태풍이 쏟아붓기 시작한 이번 가을비가 장장 한 달간을 끌고 있다.
이번에도 며칠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공촌동 쪽에 무려 265미리나 쏟아졌다는데 시간당 80미리의 폭우로 인해 인근 가옥이 250여 채나 침수되었다고 전한다. 낮동안 내린 비로 인해 주안과 용현동 쪽도 무릎까지 빗물이 차 올라 물난리를 겪었다. 그저께도 비 때문에 벌초하러 가는 것을 추석 당일로 미루었는데 오늘 늦은 밤까지도 이렇게 계속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많은 비로 인해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배추가 한 포기에 만원이고 호박이 한 개에 4천 원이나 한단다. 값이 오르는 것이야 수요와 공급이 차이로 인해 그렇다지만 문제는 일조량이 적어 단맛을 채 내지 못하는 과일들이 꽤 많이 수확되어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일전에 가평엘 가서 떨어진 날밤을 먹어 보았는데 밤맛이 제대로 나질 않았고, 오늘 어머니께서 까고 있는 밤 역시 제 맛이 나질 않으니 참으로 알찬 추석 한가위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인지라 이미 고향을 찾는 모든 이들의 귀성은 끝나가고 집집마다 그동안 못 나눈 가족들의 정을 풀어내며 화목한 대화를 하고 있을 테지만 오늘 물난리를 겪은 공촌동 사람들의 추석맞이가 안 되었다. 예전 답십리 살던 시절에 뺨을 때리는 빗줄기 속에서 물을 퍼내던 기억이 떠올라 그 아픔을 함께 느껴본다.
그나마 마지막 추석 대목이라도 볼 요량을 가지고 있던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소리가 하늘을 뚫겠고,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소리 역시 원망을 담아 허공을 치대겠다. 대보름달이 두둥실 뜨고 오곡백과 넘쳐 난다는 추석 전 날! 이 무슨 궁상맞은 생각인가? 봄비는 자연의 삶을 키워주고, 가을비는 사람의 생각을 키워 주는데 모두 분위기 모르고, 아무런 쓸모도 대책도 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올해의 가을비 탓이다.
하기사 내리는 비 자체야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그저 이런 아픔을 겪을 때는 자연을 탓하는 게 사람을 탓하는 것보다 낫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해봐야 대상이 있으면 그 아픔이 더 커질 테니 그저 이렇게 하늘을 원망하고 비를 원망하며 스스로 마음을 삭이는 편이 가장 현명한 속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디 내일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추석[음력]과 생일[양력]이 겹쳐지는 우연의 날이니 만큼 쾌청한 날이 되어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성묘를 할 수 있게 하늘의 도움이 있기를 간절히 빌어야겠다.
2010 - 09 - 21
* 禁⾬祭 를 안 지냈어도 하늘이 도와주셔서인지 추석날은 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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