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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생각하게 하는 것들 본문

내생각들

생각하게 하는 것들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3. 19:39

생각하게 하는 것들

100일 동안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하루에 1원 몇십 번씩 매일매일 오르고 있단다. 기름 팔이들의 꼭두각시들은 매일 그네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감언이설로 혹세무민(惑世誣⺠)하려 하고 군중들은 속만 끓일 뿐이다. 모리배들은 상관 않는다 그네들의 주머니에서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 할 테니.

그러니 애타는 건 기름값 한 푼이 아까운 사람들뿐이다. 그런 사람들조차 점점 큰 차들을 선호하는데 이 역시 차팔이들의 상술에 그저 놀아나는 판이라 그 또한 문제다. 그러나 큰 차 살 때는 중산층 된 듯 좋다 하고, 기름값 오르는 것을 보면서는 서민들 죽인다고 속들을 끓인다. 이율배반이다. 버스요금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의 진짜 서민이다.

작년 초에는 김 정일의 도발로 인해 금쪽같은 목숨들이 희생되는 모습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껴야 하더니, 연말에 백 수십만 마리의 가축들을 도살하는 비정함을 지켜봐야 했다. 삶과 죽음이 인간의 살아가는 과정이며 설혹 짐승이라도 하늘이 내려준 생명들인데 타인에 의한 고의와 방심으로 인해 스러지는 모습을 보는 모든 이의 가슴은 진실로 아플 수밖에 없다.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자들을 뽑아 놓고 속들을 끓인다. 후유증은 늘 현재에 머물며 이어진다. 하긴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격이니 어쩔 수 없이 선택다운 선택을 못한 채 그저 냄비처럼, 곰국처럼 속을 끓여야 하니 그 안타까움마저 끓여 낼 밖에 도리 없겠다.

20여 일 전! 계속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전기난로를 하나 신청했다. 한데 일단 팔고 보자는 악덕 상인의 농간에 혹해서 구입한 제품이라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구입을 취소하고 반송을 시키는 대신 가스 난방이나 넉넉히 사용하자며 집 사람과 합의하였는데 , 그 뒤 지금까지 20여 일 동안 한파가 몰아치고 집안에서는 훈기를 못 느끼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이도 저도 못하며 속을 끓이고 있다. 속으로 아랫목만 설설 끓고 윗목에 놓아둔 자리끼가 얼어 버리는 그런 옛 시절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는 꼴이 더욱 처량스럽다.

올해 유난히 전기난로의 광고가 판을 치고, 한파가 기승을 부리더니 결국 전기 비축량이 아슬한 상태까지 도래하고, 정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각 매체를 통해 전기사용을 자제해 주십사 겁도 주고, 호소도 한다. 세계 경제 10위권이라며 자랑도 하고 툭하면 선진국 운운하는 나라에서 예비전력조차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앞날이 요원함을 느낀다.

함바집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쥐새끼 몇 마리가 온 사회를 뒤집어 놓고 있는 형국을 보자니 엊그제 경감으로 진급한 친구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는 흔히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지 않고 몸을 던졌다는 뜻의 투신을 했다고 하지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은 틀림없지만 사명감 하나로 그리고 봉사를 한다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즐거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수습하고 전쟁의 와중에서 군과 함께 이 나라를 지켜 내고 지금껏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치안이 확보된 것은 정말 자랑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신념과 같은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는 내 친구와 같은 청렴 강직한 경찰들에게 고위층의 부패는 허탈감을 넘어 자괴감을 주고 조직의 뿌리를 흔들 정도의 타격을 준다. 이런 상처가 반복되다 보면 국가의 근본도 흔들릴 수도 있으니,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의 사례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사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모두가 내 맘만 같으면 바랄 나위 없겠으나, 저마다의 속셈과 개성이 다르니 그를 맞추고 아우르며 산다는 게 당연히 어렵다. 지금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라는 개념들로 무장하고 있는 듯하다.

미래의 동량들을 키워내야 할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이 물과 기름처럼 떠도는 현상들도, 깡패들보다 더 잘 싸우는 정치꾼들의 한심스러운 작태나, 먹을거리에 쥐를 집어넣는 못돼 먹은 장사치의 만행 등 지금 이 사회의 곳곳에서 이기적인 마음만 가득 차고, 양보도 배려도 심지어 기본적인 도의마저 실종된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계속되다 보면 설혹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 수는 있어도 국가의 품격과 국민들의 삶의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 석가님, 공자님께서 텔레비전에 출연해 전 국민들을 상대로 인성 교육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올 한 해는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근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보편타당적인 정의가 개개인의 기본적 성향으로 자리 잡는 바람직한 사회상을 추구해야 할 시점으로 인식하고 현명하게 행동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1 -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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