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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박물관 가는 길 - 박 근원 사진전 - 찰나의 인천 본문
https://youtu.be/rwWJiUF2Csg?si=SAe4DPt2w3lQ2CAR
박물관 가는 길
아침부터 분주한 아내의 부탁으로 엊저녁 주문한 찹쌀모찌떡을 찾아왔다. 아내의 단골 떡가게의 모찌는 양도푸짐하고 단맛도 적당하여 집안 행사 때마다 한 두 상자씩 주문하여 먹는다. 오늘은 아내의 친구가 파주의 어느 학교 교장으로 부임을 했다하여 뒤늦게 몇몇이 축하를 하러 간다며 화분과 떡을 준비하여 행차를 하였다.
떡을 챙겨다 주고 엊그제 시작한 박 근원 기자의 사진전을 감상하러 시립박물관으로 향하였다. 박 기자님은 오래 전 내가 공보담당관으로 재직시 기호일보의 출입기자로 만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던 큰 형님 같은 분으로 당시의 연으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찰나의 인천'에서 영상과 사진으로나마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건물의 앞면보다 뒤태가 더 마음에 든다. 세월을 깨고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하는 날카로운 삼각뿔의 긴장감이 좋고 중앙의 푸른 창문의 눈들이 사물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중앙의 굵고 푸른 선은 과거와 미래를 그러 잡아 연결시켜 주는 현재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단단히 하는 듯 보여 이 곳을 들를 때마다 한 번씩 건물의 뒤태를 감상하곤 한다.
박 기자님의 사진에는 전쟁이후의 인천을 배경으로 인천의 풍물과 인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자라서 작품사진보다는 기록을 우선 담아낸 것으로 보였지만, 그런 기록이라 5.3 인천사태의 면면을 생생히 챙겨볼 수 있었으며 공교롭게도 나 역시 당시 채록 사진을 찍으며 죽을 뻔한 과정을 겪기도 하였기에 박 기자님의 구술영상에서 아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사진전의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 보니 그동안 기사와 사진전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접했던 '철길에서 널뛰기하는 소녀들'이나 '용동 아치탑'등의 사진들이 있었다. 그 외에도 근 50년을 인천에서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익숙한 공간들의 모습들이라서 낯섦보다는 그립고 아련한 추억의 단면들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감상을 하는동안 3분의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고 계셨다. 오늘 단체로 방문하신 분들인데 금세 단체사진을 찍는다는 연락이 와서 혼자 전시관을 독점하게 되었다. 평일이고 코로나의 여파가 작지 않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관람해 주시기를 기원하고, 박물관에서는 인천을 언구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면 고맙겠다.
돌아오는 길! 십여 년 전에 직장의 어려움을 토로 하는 후배의 넋두리를 들으며 알근하니 취했던 '박물관 집'이 너부죽 엎드려 있다. 낮만 아니면 막걸리 한 잔 했을 텐데 새삼 후배의 능글거리며 웃는 얼굴이 큼지막하니 다가온다.
2021-04-15 17: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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