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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맛과 멋 본문
맛과 멋
형과니이야기/일상이야기
2022-09-21 02:08:42
아내의 일거리를 도와주느라 책 읽기가 소홀하다. 그래도 인연은 소중하여 수필집으로 알려진 피 천득 선생님의 '인연' (因緣)이라는 수필집을 틈나는 대로 나눠 읽고 있는 중이다. 읽을수록 간결하다. 그런데도 할 말과 들을 말의 함축성이 청아한 계곡의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지며 가슴에 시원하니 스며들고 있다.
'맛과 멋'이 그렇다. 세상의 맛을 찾느라 이제야 멋을 찾아 볼 요량인데 이미 맛에 길들여진 수십 년의 습관을 어찌 쉬이 멋으로 바꿀 수 있을까! 마음과 눈을 다스려 조화를 이룰 방편을 구해봐야겠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라고 정의했던 선생님의 글은 실제로도 담백하고 고왔다. 평범한 일상조차도 글로 옮겨지면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맛과 멋 / 피 천득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멋과 맛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도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나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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