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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Evans - Conversations With Myself 본문

음악이야기/재즈

Bill Evans - Conversations With Myself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3. 00:05

youtu.be/HLkyaiyUfVg

 

재즈피아노의 쇼팽
Bill Evans - Conversations With Myself


빌 에반스를 재즈피아노의 쇼팽이라고 일컫는 말에 많은 부분 저도 공감을 합니다..
그의 음악은 세련되고, 절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곡 한 곡에 그의 독백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듯 했지만 늘 사랑에 목말랐던 고독한 쇼팽의 음악처럼
빌 에반스의 음악도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고독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러모로 빌 에반스와 마일즈 데이비스는 닮았다는 평을 합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9중주단이 발표한 역사적인 앨범 'Birth Of The Cool'에
빌 에반스가 참여하면서부터, 그리고 마일즈의 앨범 몇 장에 빌의 해설이 수록되면서 부터
빌은 그의 음악세계에 은연중 마일즈를 동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앨범은 빌의 앨범중 재즈 매니아들에겐 필청 음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이 앨범이 다른 그의 앨범들에 비해서 많은 부분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대표한다는 뜻이겠지요..
동시대에는 키스 자렛, 그리고 훗날 브래드 멜다우로 이어지는
이 재즈 피아노의 로맨티스트 빌 에반스의 피아노 선율은 우리에게 따스한 겨울의
한 모습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앨범전곡감상

1. 'Round Midnight

2. How About You?

3. Spartacus Love Theme

4. Blue Monk

5. Stella By Starlight

6. Hey, There 

7. N.Y.C.'s No Lark

8. Just You, Just Me

9. Bemsha Swing

10. A Sleepin' Bee




재즈피아노의 쇼팽

재즈 피아니스트로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빌 에반스는 버드 파웰, 쇼팽 등의 발라드 곡들에 많은 영향을 받은 연주인이다. 5,60년대에 남긴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전무후무하게 인정받고 있다. 백인이 연주하는 재즈라서 흑인들만의 강렬하고 펑키한 취향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는 재즈 음악의 쇼팽으로 불리워지는 명연주자이다.

본명 William John Evans. 1929년 8월 16일 뉴저지주 플레인 필드에서 태어났다. 사우스 이스턴 루이지애나 종합대학을 나온 그는 재학 시절 문델 로우(Mundell Lowe)와 레드 미첼(Red Mitchell) 등과 함께 연주하면서 재즈계에서 활동하기 시작, 군제대 후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다. 뉴욕의 만네스 음악학교에 입학해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클라리넷 주자 토니 스콧(Tony Scott)과 같이 본격적인 재즈를 연주하기 시작해 수많은 딕시랜드 밴드에서 연주했다. 초기 그의 연주는 조금 공격적이고 그 근간은 비밥이었으나 점차 그의 연주 스타일은 시적이고 읊조리는 듯한 비정형적인 음악으로 변모해 갔다.

1956년 RCA 레이블에서 발매된 [The Touch Of Tony Scott]에서 뛰어난 연주를 전개한 빌 에반스는 리버사이드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첫 독집 앨범 [New Jazz Conceptions](1956)를 발표, 수록곡 'Conception, I Love You', 'Waltz For Debby', 'My Romance'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후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조지 러셀(George Rusell),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등 무수한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했고,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1959)에서 연주, 재즈사에 한 획을 긋는 명반 탄생에 일조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빌 에반스에게 프랑스 클래식 음악가 라벨(Ravel)과 드뷔시(Debussy)의 음악적 감각을 공유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50년대에 다른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기량을 닦은 그는 1960년대 초에 폴 모티안(Paul Motian, 드럼), 스코트 라파로(Scott LaFaro, 베이스) 등과 함께 자신의 앨범 [Portrait In Jazz], [Exploration](1961), [Waltz For Debby](1961)를 발표, 'Someday My Prince Will Come', 'Come Rain Or Come Shine', 'Autumn Leaves', 'My Foolish Heart', 'Waltz For Debby'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1961년 라파로가 급작스럽게 차사고로 사망한 후에도 그의 트리오 활동은 계속돼서, 새 멤버 잭 드조넷(Jack DeJohnette), 에디 고메즈(Eddie Gomez) 등과 함께 [How My Heart Sings!](1962) 등의 명반을 남겼다. 같은 곡일지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발산하며, 그와 함께 연주한 트리오 멤버였던 라파로, 모티앙, 고메즈 등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리듬 파트와 어우러진 피아노 멜로디의 조화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곡들을 남겼다.

가끔은 자신이 연주한 곡에 다시 덧입혀 연주해 자신과의 듀오를 결성하기도 했던 그.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고 5,60년대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벌였지만 잦은 병환과 은둔으로 70년대 이후의 활동은 미미하다. 또 많은 작품을 작곡했지만 그의 곡들은 즉흥연주로 표현됐기 때문에 스탠다드 곡들로 다른 뮤지션들이 연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재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음악을 추구해온 빌 에반스는 1980년 9월 15일 뉴욕에서 반세기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빌 에반스가 정화해 내는 연주 속에는 신선한 음계의 접근법과 감각적인 터치가 살아있고,버드 파웰(Bud Powell)이나 레니 트리스타노(Lennie Tristano)를 존경하며 그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그는 모던 재즈에서 남긴 수많은 명연으로 후세에 추종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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