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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나 Donde Voy / 티시 히노호사(Tish Hinojosa) 본문
어디로 가야 하나 Donde Voy / 티시 히노호사(Tish Hinojosa)
동이 트는 새벽, 난 달려요 /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에서 / 태양이여, 내 모습을 감춰주세요 /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 내 마음이 느끼는 이 고통은/사랑의 상처 때문이에요/ 난 당신과 당신의 품속을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나는 희망을 찾아 가고 있어요 / 나 홀로 외로이 나 홀로 외로이 /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가고 있어요
하루 이틀, 몇 주, 몇 달이 지나면서 난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 이제 곧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예요/ 당신이 내 곁에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하루하루시간에 쫓기며 힘든 노동을 하지만 / 난 당신의 미소를 잊을 수 없어요 / 당신의 사랑없는 삶은 내겐 의미가 없어요 /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나는 희망을 찾아 가고 있어요 / 나 홀로 외로이 나 홀로 외로이 /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가고 있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나는 희망을 찾아 가고 있어요 / 나 홀로 외로이 나 홀로 외로이 /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가고 있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 Donde Voy
Donde Voy 어디로 가야 하나>는 여러 TV드라마의 주제가로, (D 또 심수봉이 <나는 어디로>라는 노래로 번안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래다. 애절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냥 애절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다. 대물림해온 가난과 무지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래서 부와 신분상승의 아메리카 드림을 찾아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 사선을 헤매는 라티노 Latino, 라틴계 이주민의 비애를 표현한 노래이다. 제목 'Donde Voy'는 스페인어로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뜻이다.
매년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성공할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을 멕시코 마피아에게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려 위조된 여권이나 영주권, 노동허가증 등을 사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멕시코 당국이나 미국 당국에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고 다시 자기 나라로 추방된다.
운 좋게 국경을 넘었다고 해도 거기에는 각종 첨단 장비를 갖춘 이민국 단속요원과 국경수비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통과한다고 해도 강제추방보다 더 무서운 열사의 사막과 험한 강, 위험천만의 밀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도정에서 수많은 라티노들이 꿈도 피워 보지 못한 채 배고픔과 목마름과 추위로 죽어간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멕시코 정부는 <국경을 안전하게 넘는 법>이라는 리플렛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험에도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불법입국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어떤 사회보장의 혜택도 누릴 수 없는 최하층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의 불안정성, 언어와 문화의 이질감, 인종차별의 벽, 그에 따른 범죄에의 노출 등으로 인해 라티노들이 꿈꾸어왔던 아메리칸 드림은 산산이 부서질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사회의 불법이민자들의 수는 1,300여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800만 명 정도가 농장, 중소기업, 각종 서비스업 등 3D 업종에 종사하면서 미국경제의 5%를 일궈내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건국한 미국사회는 더 이상 이들을 반기지 않는다. 이들은 '미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존재로 취급될 뿐이다.
〈Donde Voy〉는 이러한 참혹한 현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이룰 수 없는 꿈을 쫓는 라티노의 비애를 노래하고 있다. "이민국 단속요원을 피해 열사의 사막을 헤매이면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두고온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또한잃지 않으려고 다짐하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 방황할 수밖에없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꿈도 시들어가고 사랑도 멀어져가는라티노의 아픔과 회한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티시 이노호사 Tish Hinojosa는 1950년대 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대이다.1955년 텍사스주 산 안토니오에서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멕시코의 전통과 문화를 접하며 살았다. 10대 시절인 1960년대, 시대를 휩쓸었던 포크음악에 관심을 가져 지방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해서 주로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에서 라틴계열의 노래를 불렀다. 1979년 가수로서 첫 레코딩을 했으나 별 성과를 보지 못하다가 1989년 <Donde Voy>가 수록된 앨범 《Homeland》가 발매되고 〈Donde Voy〉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식물인간이 된 한 남성과 두여성의 사랑을 그린 MBC TV드라마 <배반의 장미>에서, 또 2011년 MBC TV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Donde Voy〉가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티시 이노호사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노호사는 라틴 음악뿐 아니라 포크와 컨트리음악을 함께 하는 가수로서 각광을 받았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의 권리 증진을 위한 인권운동과 아동 보호를 위한 인권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전국 라틴계 어린이 아젠더' 대변인을 맡고 있다.
티시 이노호사의 앨범으로는 첫 앨범 《Homeland》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앨범《Cada Nino-Every Children》1996, 《Heart Wide Open》2005, 《After the Fair》2013 등 모두 19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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