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복잡해 보이는 클래식 곡 제목의 비밀

https://youtu.be/s7Z19TMri2g

 

길고 복잡해 보이는 클래식 곡 제목의 비밀!
Plano Sonata Op.5, No.3 ist. Mov.

카페에서 들려오던 클래식 곡이 듣기 좋아서 "이 곡 뭐예요?"라고 물어봤는데, 제목이 하필 'Piano Sonata Op.5, No.3 1st. Mov.'여서 제목을 알려주려던 직원도, 그걸 받아쓰려던 본인도 당황한 적이 있으신지요? 혹은 곡이 맘에 들어서 기억해뒀는데, 제목이 너무 길고 숫자가 복잡해서 다시 들으려 하니 기억이 안났던 적은요?

클래식 곡은 이렇게 길고 복잡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하고 특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클래식 곡 제목은 어떤 악기가 곡에 나오는지를 알려주는 '편성', 곡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형식', 그리고 출판 번호와, 곡번호, 악장이 담겨있어요.

곡의 제일 앞머리에는 대체로 악기 이름이 나옵니다. 예시로 들었던 'Piano Sonata Op.5, No.3 1st. Mov.'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앞에 나오는 '피아노'가 이 곡을 연주하는 악기가 되는 것이죠. 그다음에는 형식이 따라옵니다. 'Piano Sonata Op.5, No.31st. Mov.’ 예시 속 형식은 소나타가 되겠죠. Sonata(소나타), Sonatine(소나티네), Rondo(론도), Variation(변주곡)등이 형식을 나타내는 용어들입니다. 이 용어들로 곡이 어떤 구조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대략 유추할 수 있어요.

Op.는 라틴어로 작품이라는 뜻의 Opus로 출판 번호입니다. No.는 넘버Number(라틴어 Numero에서 따와 No.가 되었어요.)로 동일 형식에서 몇 번째로 작곡된 곡인지를 나타냅니다. 한 번 출판할 때 1곡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여러 곡을 묶어서 출판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곡 제목을 말할 때 No.만 이야기하면 무슨 곡인지 찾을 수 있지만, Op.만 이야기한다면 '그중에 뭔데?'라는 질문이 다시 돌아오겠죠. 'Piano Sonata Op.5, No.3 1st. Mov' 이 곡은 소나타 중에서는 3번째로 작곡된 곡이고, 5번째 출판물이네요!

마지막으로 Mov.(Movement)는 악장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그 앞에는 1st. 2nd.3rd. 4th. 같은 숫자가 따라와요. 감이 약간 오시나요? 아래에서 곡의 형식에 관한 음악용어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곡의 형식에 따른 구분

Sonata(소나타) : 보통 3~4악장 정도의 다악장 곡이에요. 악장별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고, 한 악장 안에는 제시부-발전부-재현부와 같이 구조와 방향이 명확하게 보이는 곡이 많습니다.

Sonatine(소나티네):Sonata를 간소화한 버전입니다. 제시부-발전부-재현부의 구분이 소나타보다 더 확실하게 드러나요. 소나타가 여러 악장을 가지고 있다면 소나티네는 단일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ondo(론도): 한 가지의 주제가 반복되어 나오는 곡입니다. 중간에 변형된 주제들이 나와요. A(주제)-B(변형주제)-A-C-A-D…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Variation(변주곡) : 한 가지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서 연주하는 곡입니다. 주제가 반복되어 나온다는 것에서 론도와 비슷하나, 론도는 똑같은 주제가 통째로 반복되어 나온다면, 변주곡은 한 주제가 계속 변화하면서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Cantata(칸타타) : 바로크 시대에 발전한 성악곡의 형식입니다.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 교회 칸타타, 세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 세속 칸타타라고 부릅니다.

Opera(오페라) : 각본이 있는 음악극입니다.

Oratorio(오라토리오) : 오페라처럼 각본이 있는 음악극이지만, 성경의 내용만 주제로담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를 하면서 극을 이끄는 오페라와 다르게 오라토리오의 배우들은 서서 노래를 부르고 각본을 읽을 뿐, 직접 연기를 하지는 않아요.

Minuet(미뉴에트) : 17~18C 유럽에서 유행한 3박자의 춤곡입니다.

Prelude(프렐류드, 전주곡) : 곡의 제일 앞에 오는 음악으로, 제일 주가 되는 음악 직전에 나오는 곡입니다.

Etude(에튀드, 연습곡) : 어떤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다양한 테크닉이 담겨있습니다.

Nocturne(녹턴, 야상곡) : 밤을 모티브로 한 서정적인 곡입니다.

Ballade(발라드) : 낭만 시대에 많이 쓰인 서정적인 곡입니다. 보통 A-B-A의 3도막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Symphony(심포니, 교향곡) :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관현악곡입니다.보통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Concerto(콘체르토, 협주곡) : 하나의 독주 악기 + 오케스트라의 구성으로 작곡된곡입니다. 솔리스트가 지휘자의 왼쪽에 서고, 오케스트라와 대립 구조를 이루면서 멜로디를 주고받는 형식의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