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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Isn't she lovely / 스티비 원더 본문
딸 아이샤를 보기 위한 '지상의 15분
'Isn't she lovely. 스티비 원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1950 - 미국) :
1963년 1집 앨범 <Fingertips> 수상, 2009년 미국 의회 도서관 거쉰 평생공로상,
Isn't she lovely (그녀가 사랑스럽지 않나요)
Less than one minute old (1분보다 어린 그녀)
Londie it could
have not been done Without you
who conceived the one That's so very lovely
(론디, 당신이 이 아이를 갖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요)
사랑하는 딸을 위해 곡을 만들고 부른 노래
<이즌 쉬 러블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스티비 원더가 그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 곡을 만들고 부른 노래입니다. 그가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그의 첫딸 아이샤를 위해 영혼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Life is Aisha(아이샤는 인생입니다)
"Isn't she lovely?"(그녀가 사랑스럽지 않나요?)
오늘 아침 베란다에 풍란이 꽃눈을 밀어올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연분홍 아주 작은 눈빛이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 작은 꽃눈 하나에도 우주가 들어차 있겠지요. 비가 오는 창 밖을 쉼 없이 흔들리는 바람을 들였겠지요. 갖가지 표정의 구름과 검붉은 아침과 저녁, 별빛 초롱한 밤하늘과 뒤척이는 모든 소리들과 눈빛들을 나눴겠지요. 내 우울한 날들과 웃음 가득한 목소리를 들었겠지요. 살아 있는 목숨이라는 것, 저 작은 풍란에도 오늘 아침 감동인데 세상 사람들아!
"그녀가 사랑스럽지 않은가?"
스티비 원더는 얼마나 외치고 싶었을까요. 아니 그가 외치고 있습니다. 감동에 찬 흠잡을 데 없는 그의 목소리는 또 하나의 신비함 그 자체입니다.
이 곡은 1976년에 발표되었는데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간을 초월한 명곡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미 14살의 나이에 톱 히트 연주곡 <Fingertips>를 작곡해 신동으로 불렸던 팝스타였으니까요. 198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공연자 부문으로 올랐으며 2006년 제48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 팝 부문 최우수 보컬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화려한 프로필 뒤에는 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도 있었지만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마음 속 깊이 우리의 영혼을 울립니다. 그의 목소리는 살아 있습니다. 몸의 악기 같아요. 그의 노래를 들으면 그의 삶이 그려집니다. 시력이 없는 대신에 신으로부터 다른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그것이 바로 음악에 대한 창조적 영감이 아닐까요?
그의 데뷔는 1963년 그의 나이 12세 되던 해였습니다. 그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으로 음악을 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이었던 셈이죠. 어머니 몸속에서 열 달을 못 채우고 인큐베이터 생활을 했는데 인큐베이터에서의 산소과다로 시력에 장애가 생겼고요, 그는 모든 시력을 잃게 되었지요.
"너는 기껏해야 주전자 손잡이나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을거야."
친구들이 매일 그를 놀려 대었답니다. 누군가가 말해주지않았으면 깜둥이인 줄도 몰랐을 가난한 흑인인 데다 장님인 그의 외로움은 극에 달했겠지요.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없는 전복의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은 늘 위기였겠지요?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지요.
그리스에 한 동상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온 모든 관광객들이 처음에는 이 동상을 보고 웃고 간답니다. 하지만 밑의글씨를 보고는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합니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
동상의 앞머리에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있는 동상인데 그 동상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시련을 기회로, 그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요. 위기는 기회입니다. 스티비 원더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그를 있게 한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교실에 쥐가 들어와 애들이 겁에 질리고 교실 안이 아수라장일 때 선생님이 스티비 원더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보지 못하는 대신 남들보다 청력이 발달했을 거야.""그러니 귀를 잘 기울여서 쥐를 찾아봐."
그는 결국 쥐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그것 봐라, 넌 우리 반에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갖고 있어."
"너는 보지 못하는 대신 특별한 귀를 가지고 있는 거야."
"그 훌륭한 청력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야."
이 말은 어린 스티비 원더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게되었답니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가요. 우리는 너무나 많은 눈을 망각하고 삽니다.
그는 한 번 들은 소리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시력의 마비는 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큰 힘을 주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무시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이었겠지요. 그때부터 자신의 남다른 청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11살에 모타운 레코드사의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12살에는 앨범을 발표하여 최연소로 당당히 빌보드 차트에 올랐습니다.
그는 피아노, 오르간, 하모니카, 드럼 등 거의 모든 악기들을 연주할 수 있었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법으로 노래했으며 모든 곡들을 자신이 작곡하고 편곡, 제작까지 하면서 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흑인 가수 최초로 신시사이저(음색과 리듬 등의 요소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전자 악기)를 사용했던 그는 인종차별과 영적인 문제, 사랑과 이별 등 폭넓은 가사로 팬들을 찾아가며 정말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시각장애를 이겨낸 것이죠. 그의 뛰어난 능력보다도 어쩌면 그가 남긴 아래 말들처럼 어떤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예술적 집념과 착하게 살고자 하는 그의 선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노래들이 숨어 있을까.”"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검둥이인지도 몰랐습니다."
"나는 눈 먼 것은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거예요. 멋지게!"
"난 철길 건너 동네에 가난뱅이 아들 가진 것은 단 한 벌 셔츠뿐”
“모든 것이 잘 될 거예요. 내 마음이 진실하니까.”
“곡을 쓸 때 내가 보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1976년 그의 첫 딸이 태어났습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그는 조심스럽게 세상에다 물었어요. “Isn't she lovely.”
제일 아름다운 딸을 보는 15분을 위하여 개안수술 강행
시간이 지나자 그는 자신의 딸이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핏줄이며 사랑의 결실인 딸이 보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스티비 원더는 그동안 미뤄왔던 개안수술을 의사에게 부탁합니다. 만약에 수술이 성공한다 해도 시신경이 너무 파괴되어 단 15분만 볼 수 있습니다.
“이 위험한 수술을 굳이 받으려는 이유가 뭐죠?"
"딸이 보고 싶습니다. 단 15분 만이라도 좋으니 내 딸을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어요."
스티비 원더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고통은 아픔이 몸을 다 갉아먹어 더 이상 아픔이 남아 있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투명하게 빛나는 아픔을 이야기할 때가 아닐까요? 자신의 딸이 아빠가 날 봐주고 있구나 하는 믿음을 깨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손끝의 촉각으로 심장의 뜨거움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청력으로 그의 딸을 느끼고 보았을 것입니다.
“음악이란 삶에서 중요한 것들 중에 가치가 있다고 느낀 것들을 풀어내는 작업이다"라고 그에게 음악이 운명이었던 것처럼 그의 딸도 운명이고 삶이었으므로 비록 딸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선명하게 보았을 것입니다. 세상에 부정(父情)만큼 속 깊은 게 있을까요.
그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을 음악으로 풀어낸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산 증인입니다.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무엇이든 바라볼 수 있는 두 눈을 가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요?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듣는 오늘 아침 내게로 다가온 풍란의 눈빛처럼 일상의 아주 작은 눈빛들이 얼마나 내 삶을 빛나게 하고 있는지요. 어느 것 하나 그냥 내게로 온 것이 없습니다. 많이 놓아버렸던 하나하나의 기억들이 다시 일어서며 얼마나 소중하게 아침이 읽히는지요.
우리는 모두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우리가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느냐는 것입니다. 뚜렷한 자각 없이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된 것 같은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은 하늘에 마법의 약 같은 〈이즌쉬 러블리>를 띄워 봅니다. 들리나요?
삶이 사랑스럽지 않은가요? 조용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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