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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bpm
- y.c.s.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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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회수권, 토큰, 카드 본문
회수권, 토큰, 카드
국민학교 1 학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청량리에서 종로까지 전차를 타고 창경궁으로 소풍을 갔다. 조금 커서 방학 때마다 승합차의 뜨거운 엔진 열기를 궁둥이로 느끼며 수원 고모네로 공부하러 가는 길은 참 즐거웠다.
뺑뺑이로 중학교 입시제도가 바뀐후 첫 혜택을 본(?) 나는 꽤 먼 거리의 중학교에 배정받아 시내버스로 통학을 시작한 뒤로 회수권이라는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학생 차비는 10원으로, 회수권을 사용하거나 현찰을 내거나 할인 혜택은 없었으나 학부모들이 회수권을 한 달 뭉치로 사주곤 했다. 이 회수권은 우리 고등학교 졸업 이후까지 사용되다가 토큰으로 전면 교체될 때까지, 학생과 일반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종이가 되었다.
회수권은 환금성이 좋아 학교 근처 분식집이나, 미니 당구장, 만화방 등에서 곧잘 받아주어 요긴하게 용돈의 구실을 톡톡하게 하였다. 고교시절 기차로 인천으로부터 통학을 하던 중 육 여사 서거일에 개통된 1호선 전철은, 정기 회수권이라는 것을 사서 타고 다니게 하였다.
이후 직장을 다니며 토큰 제도가 생겨서 몇 번 사기는 했으나 승용차와 좌석버스 등의 이용으로 점차 일반버스의 사용이 뜸해졌다 지금은 버스를 타려면 누구나 현금 아니면 버스카드로 비용을 내야만 한다. 작은 아들의 휴대폰에는 앙증맞은 조그만 버스카드가 달랑거리며 달려있다. 큰 아들은 제대해서 취직하자마자 자기 엄마 차를 몰고 출퇴근하고 있다.
지금의 버스카드는 학교 근처에서 김밥 한 줄도 못 사 먹을 텐데 요즈음은 현금화할 수 있는 것들이 하도 많아 어느 것으로 간식 해결을 할지 궁금하다. 편해진 세상이지만 한 살씩 나이 들수록 점점 세상과 동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2007년 11월 8일 입동 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