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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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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사는이야기

패거리 짓지 말라

김현관- 그루터기 2023. 7. 13. 10:02

패거리 짓지 말라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패거리 짓지 말라

"샘물이 말라 메마른 땅에서로 엉켜 숨질로 습기를 더해 주고 서로 적셔 준들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 모르고 사는 것만 못하고, 요 임금을 성군이라 칭송하고 ''을 폭군이라 비난하는 것은 둘 다 잊어버리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것만 못하다."

<장자><대종사> 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낮에 속상한 일을 마음속에 담아둘수록 나무 등걸에 박힌 쇠못처럼 속을 썩인다. 마음속에 박힌 쇠못은 스스로 뽑아야지 남이 뽑아 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패 저 패 패를 지어 다투기를 일삼아 승패를 가르자고 아우성을 친다.

그래서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단결을 호소하며,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료애를 강조한다. 그러다 보면 메마른 웅덩이에 오글오글 모여있는 올챙이처럼 보일 때가 허다하다. 이 패가 불이익을 당할 수 없다고 핏대를 올리면 , 저 패도 불이익을 당할 수 없다면서 삿대질을 한다. 그러니 어찌 싸움질이 멈춰지겠는가.

사람들은 날마다 무언가를 두고 패를 갈라 이익 다툼을 일삼는다. 패거리 다툼에서 한 발만 물러나면 물속에 든 물고기처럼 편할 수 있다.